남양유업·아모레G 담았더니…가치주펀드 '반짝반짝'
중소형주 강세장 속에서 가치주펀드들이 가파른 수익률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들 펀드의 주요 편입종목인 남양유업, 동원산업, 파라다이스 등 중소형 가치주들이 최근 상승장에서 급등한 덕분이다.

11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3개 테마주펀드 유형 중 가치주펀드로 분류되는 39개 펀드(10일 기준)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4.22%를 기록 중이다. 해당 기간 코스피지수는 2.82% 상승, 국내 주식형펀드는 평균 2.39%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코스닥지수가 최근 한 달간 5.53% 상승한 가운데 6% 넘는 수익을 낸 가치주펀드도 있다. 대표적인 중소형주펀드로도 꼽히는 ‘삼성중소형FOCUS1A’는 8.5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설정액 6465억원인 ‘한국밸류10년투자1C’의 수익률은 7.80%에 이른다.

수익률 상위 펀드들의 편입종목(7월 말 기준)을 살펴보면 비중이 높은 10개 종목이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위주다. 올 들어 22.33%의 수익률을 기록, 가치주펀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중소형FOCUS1A’는 코스맥스(17.8%) 아모레G(11.06%) 에스엠(19.07%) 파라다이스(18.65%) 등이 10% 넘게 올라 수익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한국밸류10년투자1C’는 한국전력(13.0%) 남양유업(10.74%) 등이, ‘한국밸류10년투자장기주택마련1A’는 하이록코리아(8.01%) 에이블씨엔씨(28.69%) 등의 주가 상승률이 돋보였다.

과도하게 올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아진 일부 종목은 차익실현을 통해 비중 조절에 나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지난달 남양유업(1만3365주), 고영(4000주), 동아타이어(34만4510주) 지분을 매도해 비중을 줄였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과거 14년간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비교해 보면 대형주가 65% 더 높게 평가받았다”며 “상승탄력은 더뎌질 수 있겠지만 연말까지 중소형주 상승흐름이 지속, 펀드 수익도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