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0월11일 오전 8시30분

진흥저축은행과 계열사들이 보유 주식을 대거 팔아 투자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남영비비안 영풍제지 한국제지 등 아직 정리하지 못한 종목이 많아 ‘매물폭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진흥저축은행과 계열사인 한국저축은행 경기저축은행 한국종합캐피탈 등은 투자 목적으로 샀던 남영비비안 33만7530주(지분율 4.92%)를 전날 매도했다. 진흥저축은행은 아직 남영비비안 16만9790주(2.47%)를 쥐고 있다.

진흥저축은행 관계자는 “재무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매도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투자비용과 비교해 적자를 보지 않는 선에서 팔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보유 지분을 계속 정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진흥저축은행과 계열사들은 실적 악화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떨어짐에 따라 보유 자산 매각에 나섰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진흥저축은행은 -7.45%, 경기저축은행은 -2.86%로 하락했다. 영남저축은행은 5.09% 수준이다.

남영비비안 외에 진흥저축은행과 계열사들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종목은 한국제지 영풍제지 피에스앤지 티이씨앤코 등이다.

진흥저축은행과 계열사들은 올 들어 한국제지 보유 주식 48만주 중 절반인 24만주(4.8%)를 장내에 쏟아냈지만 아직 24만여주(4.8%)를 갖고 있다. 지난 8월 진흥저축은행 계열사들이 매물을 쏟아냈던 영풍제지도 아직 팔 물량이 남았다. 지난달 기준으로 진흥저축은행이 0.48%, 한국저축은행이 2.12%의 지분을 갖고 있다.

티이씨앤코 주식도 올 들어 3.81%가량 팔았지만 아직 2.04%의 지분을 들고 있다. 코스닥 상장 업체인 피에스앤지의 지분 11.93%도 처분할 수 있다. 이 지분은 9월 진흥저축은행 및 계열사 두 곳이 피에스앤지에 대해 담보권을 행사하면서 받은 것이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