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와 전격 화해한 김장훈이 소감을 밝혔다.

김장훈은 11일 오전 자신의 미투데이에 "다시 태어난 느낌이다. 몇 년 만에 수면제 없이 잠도 잤고, 병원에 있으니 일찍 일어났다" 며 "그날 이후 위를 버려서 소주 한병에 완전. 하지만 기분은 흙탕에서 나와 씻은 느낌"이란 글을 남겼다.

그는 "어제는 내가 오른 수천 번의 무대 중 가장 떨리는 무대였다" 며 "몇십 번인가를 돌아갈까 생각했지만 현실과 낭만 두 가지 때문에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외신에 보도가 나온다길래 꼭 풀자와 훈련소 갈 때 둘이 손 꼭 붙잡고 가던 생각, 추석 때 외박 못나와 면회가서 부대 앞에서 술마시던 생각 등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추억에 용기를 냈지만 마지막까지 많이 갈등했다"고 털어놨다.

김장훈은 "행사 측에 고소당할 각오로 갔는데 환상적이었다 해주시니 너무 감사하다"며 싸이와의 화해송으로 자신이 직접 부른 결혼식 축가 영상을 올렸다.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장훈 씨의 큰 용기에 감사드린다" "새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화이팅"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장훈은 10일 저녁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나이트 오브 더 스타즈(Night of the Stars) 2012' 행사장을 깜짝 방문해 싸이와 전격 화해했다. 김장훈은 이날 행사에 공식 초청된 싸이가 무대에 올라 공연을 하던 중 뒤에서 갑자기 나타났다.

그는 싸이에게 "그동안 여러가지 상황들로 속이 좁아 재상(싸이)이를 힘들게 해 미안했다" 며 "지금 최고의 가수가 된 사랑하는 동생의 앞길을 막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고 창피했다"며 공개적으로 사과를 했다. 이에 싸이는 "형이 찾아와줘서 너무 감사하다"며 화답했다. 싸이와 김장훈은 이날 행사장에서 화해의 기념으로 소주 러브샷과 함께 진한 포옹을 나눴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