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산업전쟁] OCI, 태양광발전·LED용 소재 역량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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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는 지난 50년간 무기화학, 석유·석탄화학, 정밀화학 등 산업 발전에 필요한 화학 부문을 꾸준히 성장시켜 왔다. 화학 부문에서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래 성장동력으로 태양광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1959년 설립된 OCI는 화학산업 한 분야에만 집중했다. 모든 제품의 기본 원료로 쓰이는 소다회를 첫 사업으로 시작했다. 이후 무기화학, 석유·석탄화학, 정밀화학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왔다. 2008년 화학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기반으로 태양광 전지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개발에 성공해 본격적으로 사업화했다. OCI는 폴리실리콘 사업뿐 아니라 태양광발전 사업, 친환경 고성능의 흄드실리카 진공단열재 사업, LED(발광다이오드)용 사파이어 잉곳 사업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앞으로도 친환경 그린에너지 기업으로서 확고한 지위를 다져 나간다는 방침이다.
OCI는 자체 개발한 기술로 폴리실리콘 사업에 진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 지속적인 생산설비 증설과 공정 효율화 과정을 거쳐 작년 말 기준 연산 4만2000 생산능력을 갖췄다. 세계 3대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로 성장한 것이다. 세계 태양광산업은 지난해부터 침체를 겪고 있다. OCI는 위기 극복을 위해 지난 6월 1165억원을 투입, 연산 1만을 늘리는 공정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작업이 끝나는 내년 9월에는 연산 5만2000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OCI는 지난 5월 경남 사천시와 40㎿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건설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9월에는 서울시와 2014년까지 100㎿급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도 맺었다. 또 미국에 자회사인 OCI 솔라파워를 설립,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시 400㎿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건설 및 25년간 장기 전력공급 계약을 맺었다. 북미 전역에 40여개의 크고 작은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북미 태양광발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OCI가 2010년 개발한 진공단열재 에너백은 보통 제품보다 효율이 8배 뛰어나다. 진공기술을 적용해 두께도 일반 스티로폼 단열재(13.3㎝)보다 8배 가까이 줄였다. 식품첨가물로도 쓰이는 친환경 소재 흄드실리카로 만들어 냉장고 등 식품 저장 용기 단열재로도 쓰이고 있다. OCI는 올해 ‘대한민국 녹색기술’로 인증받은 에너백을 같은 제품군으로는 국내 최초로 유럽에 수출했다. OCI 관계자는 “두 차례에 걸쳐 전북 익산에 연산 100만㎡ 규모의 증설을 추진해 연말까지 기존 생산량의 6배인 연산 총 116만㎡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TV, 조명, 자동차, 휴대폰 등 산업 전 분야에서 LED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OCI는 LED산업 밸류 체인의 기초 소재인 LED용 사파이어 잉곳 사업에도 진출, 지난 3월 첫 출하에 성공했다. 이미 공급하고 있는 2, 4인치 제품뿐 아니라 고부가가치인 6인치 제품까지 개발에 성공해 2015년까지 전 세계 잉곳 시장 점유율 20%, ‘글로벌 톱3’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