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산업전쟁] LG생활건강, 생활용품·화장품·음료 '3관왕'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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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락희화학공업사로 시작한 LG생활건강은 2005년 차석용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시도하며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2007년 코카콜라음료, 2009년 다이아몬드샘물을 인수한 데 이어 2010년에는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더페이스샵과 한국음료를 샀다. 지난해엔 해태음료를 사들였고 지난 1월엔 색조화장품 브랜드 보브를 인수, 바이올렛드림으로 브랜드명을 바꿨다. 지난 2월엔 일본 화장품기업 긴자스테파니를 사들이는 등 인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이런 행보는 제품군을 다양화해 모든 부문에서 탄탄한 입지를 갖추기 위해서다. 실적도 상승세다. 지난해 매출은 3조4524억원, 영업이익은 4008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2.1%, 15.6%씩 증가했다. 역대 최고 실적이다. 부문별로는 생활용품 1조1816억원, 화장품 1조2274억원, 음료 1조434억원으로 모두 1조원을 넘겼다.
LG생활건강은 올해 매출 4조원, 영업이익 480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화장품 분야에서 다양한 ‘메가 브랜드’를 키워 1등 기업으로 올라서고, 생활용품사업은 부동의 1등 자리를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다. 코카콜라음료와 해태음료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음료부문에서도 1등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해외 진출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최근 긴자 스테파니를 인수하면서 일본 시장에 진출했고 중국 베이징과 항저우, 베트남 등에서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미국 대만에는 판매법인도 세웠다.
허브화장품 브랜드 빌리프는 지난해 4월 허브의 본고장인 영국에 진출, 유럽시장 공략에 나섰고 베트남, 싱가포르에도 진출했다. 오휘와 후는 중국과 베트남 시장에서 유명 외국브랜드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더페이스샵은 22개국 1000여개 매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한다. 올해는 양적인 확대보다는 질적인 확대를 위해 브랜드와 유통망을 정비할 계획이다. 고급 브랜드 매장의 점당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기능 에센스, 자외선 차단제 등으로 중국 상위 5% 고객을 공략할 예정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