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산업전쟁] 신소재·신재생에너지…포스코, '제철' 밖에서 길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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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망간·티타늄·니켈 생산
합성천연가스공장 내년 준공…2020년 '글로벌 톱 100' 자신
합성천연가스공장 내년 준공…2020년 '글로벌 톱 100' 자신
포스코는 글로벌 철강전문 분석기관인 WSD(World Steel Dyanmics)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철강사’ 순위에서 2010년 이래 3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이런 포스코도 현재에 안주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철강만 갖고는 수익성을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변신 전략은 정준양 회장이 지난 3월 창립 44주년 기념식에서 밝힌 ‘포스코 패밀리 2020 비전’에서 잘 나타난다. 2020년에는 철강·소재·에너지 등 3대 핵심 사업에서 매출 200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100대 기업에 진입하겠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올해 미국 포천지가 발표한 ‘2011 글로벌500대 기업’ 에서 전년보다 15계단이나 상승한 146위에 올랐다.
○미래 신소재 개발 나서
포스코는 고강도 및 초경량 미래 신소재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철강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를 활용해 리튬, 마그네슘, 티타늄, 니켈, 망간 등에 대한 개발과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스테인리스 제조원가의 70~80%를 차지하는 니켈은 뉴칼레도니아로부터 니켈광을 공급받아 광양 공장에서 연간 3만을 생산하고 있다. 2014년까지 생산능력을 두 배 가까이 늘릴 계획이다. 고순도 페로망간도 작년 10월 광양에 7만5000급 공장을 준공, 생산에 나서고 있다. 고순도 페로망간은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가치 강판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소재다.
전기자동차 휴대폰 노트북 등에 사용되는 2차전지의 원료인 리튬 개발에도 나섰다. 작년 7월 세계 최초로 염수에 화학 반응을 일으켜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신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카자흐스탄에 건설 중인 연산 6000 규모의 티타늄 슬래브 공장이 연말께 준공되면 한국은 세계 4번째로 티타늄 판재의 일관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된다.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변신
포스코가 진행 중인 대표적인 에너지 사업은 합성천연가스(SNG)다. 지난해 6월 광양제철소에서 연산 50만 규모의 공장을 착공해 내년 말 준공 예정이다. SNG는 값싼 석탄을 고온·고압에서 가스화한 후 정제와 합성 공정을 거쳐 생산된다. 액화천연가스(LNG)와 성분이 동일해 대체재로 각광받고 있다. 또 자회사 대우인터내셔널이 탐사에 성공한 미얀마 가스전도 내년부터 본격적인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
포스코는 국내외 민간 발전사업은 물론 연료전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베트남에 1200㎿ 석탄화력발전소를 착공한 데 이어 올해 인도네시아에 600㎿ 석탄화력발전소를 착공할 계획이다. 두 프로젝트는 모두 자회사인 포스코에너지가 개발과 관리를 맡는다. 발전소 설계·구매·건설(EPC)은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엔지니어링이 담당하게 된다.
포스코는 지난 3월 포항에 수소와 산소의 화학 반응을 통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핵심 설비인 스택 제조공장을 준공했다. 미국 네바다주에서 300㎿급 태양광발전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적극적인 해외 진출
포스코는 ‘제품 생산은 고객사가 있는 시장에서, 쇳물 생산은 광산에서’라는 해외 진출 전략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U&I 라인’과 ‘a벨트’로 불리는 글로벌 철강벨트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U&I 라인’은 몽골 카자흐스탄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 중국 등을 아우르는 U축과 북미 중미 남미를 연결하는 I축을 뜻한다.
중앙아시아 동남아 중국을 잇는 U라인의 주요 추진 사업으로는 카자흐스탄 UKTMP와의 합작을 통한 티타늄슬래브 공장 착공, 파키스탄 TSML사 지분인수,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착공, 베트남 냉연공장 준공, 중국 아연도금강판(CGL) 공장 착공 등을 들 수 있다. I라인과 관련해 포스코는 1986년 미국의 US스틸과 합작해 포스코 해외 최초의 생산기지인 UPI를 캘리포니아주 피츠버그에 설립했다. UPI는 연산 140만 규모의 냉연공장으로, 자동차용 냉연강판 등 고급제품을 현지 생산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콜럼비아의 자원개발사인 블루퍼시픽과 합작으로 철광석 석탄 등을 공동 개발키로 합의했다.
‘a벨트’로 대변되는 미지의 개척지 아프리카에서도 자원개발에 힘쓰고 있다. 모잠비크 짐바브웨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3개국과 콩고를 잇는 ‘a’라인은 자원 확보를 위해 포스코가 꼭 진출해야 하는 지역이라는 판단에서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