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은퇴자에 인기
베이부머 세대 700만여명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건설사들이 장·노년층 주거 공간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고령자들을 위한 주거시설은 고령자주택 노인주택 시니어주택 실버주택 시니어타운 어덜트하우스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 SK 한라건설 등 다수의 건설사들이 몇 년 전부터 새로운 사업으로 시니어주택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라건설은 대지 30만㎡ 이상의 부지에 주거시설 교육시설 커뮤니티센터 등이 어우러진 이른바 ‘어덜트하우스’를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재희 한라건설 개발담당 상무는 “미국 뉴욕에서는 은퇴자들이 기존 주택을 임대 놓고 자연환경이 뛰어난 외곽지역에서 노후를 즐기는 문화가 정착돼 있다”며 “국내에서도 장기적으로 이 같은 노후생활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시니어주택은 서울 도심 내에 들어서거나 서울에서 차로 1시간 거리 내 수도권에 자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더클래식 500처럼 도심에서 생활편의를 즐기고 주변 친구도 만나 다양한 문화생활을 공유하려 하기 때문이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제 환경이 급변하면서 은퇴세대가 주거시설을 다운사이징(규모 축소)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친숙한 기존 주거지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주택 크기를 줄이고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기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고령자 등 주거약자를 위한 주거시설 지원 방안을 강화하고 있다. ‘장애인 고령자 등 주거약자 지원에 관한 법률’을 통해 30년 이상 임대를 목적으로 건립되는 공공임대주택의 일정 부분을 고령자 등에게 공급하고 고령자 등의 거주 편의를 위해 내부 구조를 개선할 때 국민주택기금에서 개조비용을 지원(융자)해준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