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산업전쟁] 2020년 2차전지시장 65조원…삼성SDI·LG화학 세계 패권 다툼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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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0년 65조원 시장으로 성장할 신대륙.’ 2차전지 시장 ‘영토’를 놓고 글로벌 기업들의 패권 경쟁이 치열하다. 올해 약 13조원 규모인 세계 2차전지 시장은 전기차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2020년엔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세계시장은 삼성SDI와 LG화학 등 한국 기업이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한때 글로벌 무대의 주역이었던 파나소닉, 소니 등 일본 기업과 리센, ATL 등 중국 기업이 뒤를 쫓고 있다. SK, GS, 현대중공업 등 후발주자들도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2차전지는 한 번 쓰고 버리는 일반 건전지(1차전지)와 달리 충전 후 재사용할 수 있다. 부가가치가 높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와 함께 ‘3대 전자부품’으로 꼽힌다. 2차전지 시장은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에 들어가는 소형 중심에서 전기차, 전력저장시스템(ESS) 등에 들어가는 대형 제품으로 무게가 옮겨가고 있다.
○2차전지 맞수 삼성SDI vs LG화학
시장 조사업체 IIT는 올해 소형 리튬이온 2차전지 시장에서 삼성SDI가 26.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2위는 LG화학(18.5%), 3위는 파나소닉(18.2%)으로 각각 예측했다.
삼성SDI의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23.7%였다. 이 회사는 2010년부터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SDI의 주력 2차전지가 정보기술(IT) 기기용 소형 전지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시장은 LG화학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전기차용 중대형 전지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삼성이 2010년 신수종사업으로 2차전지 중 전기차용 전지만 선정한 이유다.
일본과 중국 업체들의 추격도 만만찮다. 파나소닉은 2010년 산요를 합병,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소니도 중국 싱가포르 등 신흥시장으로 공장을 옮기면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리센, ATL 등 중국 업체는 애플로의 공급을 늘리면서 소형 IT용 전지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린다. 지난해 4월 충북 오창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준공했다. LG화학은 연간 전기차 20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공장 등에 대한 투자가 완료되는 내년에는 35만대 이상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LG화학은 GM이 미국에서 시판 중인 전기차 쉐보레 볼트에 전지를 공급하고 있다. 포드, 르노, 현대·기아차 등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삼성SDI는 전기차용 2차전지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9월 독일의 보쉬와 합작설립한 SB리모티브의 지분을 전량 인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상반기 독일 BMW, 폭스바겐 본사를 각각 방문해 최고경영진과 만나 전기차 사업에 대해 협의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GS·현대중공업 맹추격
SK이노베이션은 2500억원을 투자해 지난 9월 충남 서산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준공했다. 이로써 SK이노베이션은 전극·셀·팩 등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핵심 부품을 일관 생산하는 체제를 갖추게 됐다. 전기차 1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전극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은 “향후 전기차 15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의 양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2020년에는 글로벌 시장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 기술연구소는 2010년 국내 최초, 세계 두 번째로 소프트카본계 음극재를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소프트카본계 음극재는 기존 흑연이나 하드카본 계열보다 출력이 높고 안정성이 높다. 음극재는 분리막·양극재·전해질과 함께 2차전지의 4대 핵심소재다. GS에너지는 지난 6월 GS칼텍스와의 양수도 계약을 통해 양극재 관련 핵심기술을 보유한 대정이엠 지분 29%를 확보, 2차전지 핵심소재 중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양극재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캐나다 전기차 부품업체인 매그너 이카와 배터리를 공동 개발하는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총 2억달러를 투자해 이르면 2014년부터 연간 1만팩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
현재 세계시장은 삼성SDI와 LG화학 등 한국 기업이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한때 글로벌 무대의 주역이었던 파나소닉, 소니 등 일본 기업과 리센, ATL 등 중국 기업이 뒤를 쫓고 있다. SK, GS, 현대중공업 등 후발주자들도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2차전지는 한 번 쓰고 버리는 일반 건전지(1차전지)와 달리 충전 후 재사용할 수 있다. 부가가치가 높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와 함께 ‘3대 전자부품’으로 꼽힌다. 2차전지 시장은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에 들어가는 소형 중심에서 전기차, 전력저장시스템(ESS) 등에 들어가는 대형 제품으로 무게가 옮겨가고 있다.
○2차전지 맞수 삼성SDI vs LG화학
시장 조사업체 IIT는 올해 소형 리튬이온 2차전지 시장에서 삼성SDI가 26.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2위는 LG화학(18.5%), 3위는 파나소닉(18.2%)으로 각각 예측했다.
삼성SDI의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23.7%였다. 이 회사는 2010년부터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SDI의 주력 2차전지가 정보기술(IT) 기기용 소형 전지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시장은 LG화학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전기차용 중대형 전지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삼성이 2010년 신수종사업으로 2차전지 중 전기차용 전지만 선정한 이유다.
일본과 중국 업체들의 추격도 만만찮다. 파나소닉은 2010년 산요를 합병,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소니도 중국 싱가포르 등 신흥시장으로 공장을 옮기면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리센, ATL 등 중국 업체는 애플로의 공급을 늘리면서 소형 IT용 전지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린다. 지난해 4월 충북 오창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준공했다. LG화학은 연간 전기차 20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공장 등에 대한 투자가 완료되는 내년에는 35만대 이상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LG화학은 GM이 미국에서 시판 중인 전기차 쉐보레 볼트에 전지를 공급하고 있다. 포드, 르노, 현대·기아차 등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삼성SDI는 전기차용 2차전지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9월 독일의 보쉬와 합작설립한 SB리모티브의 지분을 전량 인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상반기 독일 BMW, 폭스바겐 본사를 각각 방문해 최고경영진과 만나 전기차 사업에 대해 협의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GS·현대중공업 맹추격
SK이노베이션은 2500억원을 투자해 지난 9월 충남 서산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준공했다. 이로써 SK이노베이션은 전극·셀·팩 등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핵심 부품을 일관 생산하는 체제를 갖추게 됐다. 전기차 1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전극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은 “향후 전기차 15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의 양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2020년에는 글로벌 시장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 기술연구소는 2010년 국내 최초, 세계 두 번째로 소프트카본계 음극재를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소프트카본계 음극재는 기존 흑연이나 하드카본 계열보다 출력이 높고 안정성이 높다. 음극재는 분리막·양극재·전해질과 함께 2차전지의 4대 핵심소재다. GS에너지는 지난 6월 GS칼텍스와의 양수도 계약을 통해 양극재 관련 핵심기술을 보유한 대정이엠 지분 29%를 확보, 2차전지 핵심소재 중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양극재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캐나다 전기차 부품업체인 매그너 이카와 배터리를 공동 개발하는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총 2억달러를 투자해 이르면 2014년부터 연간 1만팩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