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에 따르면 여성들이 킬힐을 사용하는 빈도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키를 커 보이게 해주는 것은 물론 다리 라인까지 살려주기 때문이다. 킬힐이 등장한지 꽤 됐지만 여전히 판매 수요가 늘어나는 이유다.

하지만 킬힐은 무릎에 압력을 주고 연골에도 좋지 않다. 장시간 외출을 하고 나면 무릎에 통증을 느낀다. 그러나 다음날이 되면 증상이 사라지기 때문에 가볍게 방치하는 일이 많다. 하지만 증상을 방치하게 되면 점차 지속적인 통증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퇴행성관절염으로 연결될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이란 관절과 관절 사이에 존재하며 완충역할을 해주는 연골이 닳고 노화돼 찾아오는 질환이다. 대부분 노년층에서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젊은 여성들의 킬힐 애용과 더불어 남성들도 과격한 스포츠나 잘못된 자세 등이 원인이 돼 종종 발생한다.

퇴행성관절염의 초기에는 무릎을 구부렸다 펴는 등의 무릎 관절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만 통증이 나타난다.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가라앉지만 중기 이상으로 진행되면 관절을 움직이지 않을 때에도 통증이 느껴진다. 특히 자리에서 일어날 때, 계단을 오르내릴 때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김정민 희명병원 정형외과 진료부장은 “퇴행성관절염은 노년층에게서 나타나는 질병이라고 인식돼 있기 때문에 젊은층은 무릎에 통증이 찾아와도 퇴행성관절염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며 “초기에 치료하면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등으로 가볍게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이미 어느정도 진행됐다면 수술적 요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퇴행성관절염의 초기에 치료를 하게 되면 소염제 또는 물리치료 등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심각하게 진행됐다면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인공관절수술을 하게 되면 통증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 관절자체를 바꾸기 때문에 건강한 관절을 가졌을 때와 마찬가지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기술의 발달로 이전과는 다르게 절개 부위가 축소됐고, 수명도 늘어나 안정성이 높아졌다.

인공관절수술의 경우 인공관절의 수명이 있기 때문에 20~30대 젊은 층에게는 맞지 않는 수술이다. 하지만 나이 들어 무릎의 통증이 느껴진다면 신속히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고, 특히 여성의 경우 킬힐의 착용을 자제하고 보다 바른 자세로 생활하는 것이 좋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