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신한은행, SK, 대우인터내셔널, 조선일보, 안진회계법인 등 취업을 꿈꾸는 이들이 바라는 안정된 직장을 박차고 배달서비스를 시작한 이들이 있다.

3~7년간 근무해온 대기업 명찰을 버리고 창업의 길을 택한 이들 직장인 연봉의 합은 약 5억원.

조성우 대표(31)는 직장다니는 남성들의 필수품인 와이셔츠를 비롯 도시락 가사도우미 면도기 등 일상생활에 필요하지만 매번 구매하기 번거로운 용품들을 가정으로 배달해주는 정기배송 서비스를 핵심으로 한 남성직장인 포털 덤앤더머스를 오픈했다.

안정된 대기업 남성들, 연봉 5억원 포기하고 배달서비스 시작해 눈길
덤앤더머스는 와이셔츠, 넥타이 자체 브랜드 ‘GENT(젠트)’를 론칭하고 백화점에서 8~9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고급 와이셔츠, 넥타이의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2만원 후반 대 저렴한 가격에 10일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덤앤더머스가 와이셔츠 자체 브랜드를 만든 이유는 남성 직장인의 가장 필수품인 와이셔츠에 심한 가격 거품이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예를 들어 10만 원 짜리 백화점 셔츠의 경우, 입점 수수료가 25~40%까지 차지하고 있어 수수료만으로 3~4만원이 소요된다. 또한 생산단계에 대행업체가 있는 경우에는 20~40%의 비용이 추가됨으로써 실제 와이셔츠 생산에 들어가는 원가 비중은 매우 적은 편이다. 이런 이유로 많게는 원가의 3~7배 정도로 비싸게 가격이 형성되어 판매되고 있다.

덤앤더머스는 이런 불합리한 구조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업계 경력 10년 이상의 전문가 그룹을 구성했다.

직접 기획, 디자인, 생산, 마케팅, 유통까지 담당함으로써 불필요한 유통단계를 줄이고 생산이외 비용을 대폭 낮췄다.

또한 직장인들이 가장 선호하고, 많이 입는 화이트, 블루 와이셔츠 중심으로 운영, 재고비용도 줄여나감으로써 실질적으로 품질을 높이는데 비용을 많이 사용할 수 있는 구조로 체계를 갖췄다.

모든 제품이 중국이 아닌 국내 최대 생산라인에서 100% 생산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내 처음으로 와이셔츠 정기배송서비스도 함께 론칭했다. 이는 매번 백화점 가판대로 셔츠를 구매하러 가기 바쁘고 번거로워하는 직장인을 위한 서비스로 1달 혹은 2달 간격으로 신상 셔츠를 저렴하고 편리하게 배송 받아볼 수 있게 함으로써 많은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이 발로 뛰며 만든 회식지도인 '대동회식도' 또한 내세울만한 서비스.

서울시내 3천여개의 업체를 회식목적 인원수 별로 차별화해 직접 기술개발해 소개하고 있다.

조성우 대표는 "연봉의 많고 적음을 따지기 보다는 각자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재미있게 직장생활을 하기 위해 덤앤더머스를 오픈했다"면서 "구성원들이 퇴직금을 모아 창업비용을 마련하고 엔젤투자를 받아 기술개발에 주력한 결과 질좋고 가격의 거품을 뺀 업체들과 제휴를 맺었다. 남성 직장인들의 필수 사이트가 되기 위해 더욱 발로 뛰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