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은 국내 1위 자산운용사의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10월 초 현재 관리자산(AUM·Asset Under Management)은 약 117조원에 달한다.

2010년 홍콩 금융지 아시아애셋매니지먼트가 집계한 아시아 지역 운용사 순위(운용금액 기준)에서 한국 업체로는 유일하게 15위 안에 들기도 했다. 발빠른 상품 개발과 탁월한 운용능력, 탄탄한 리스크 관리시스템이 맞물린 결과라는 평가다.

삼성자산운용은 2015년까지 아시아 톱 클래스 운용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 가운데 하나가 상장지수펀드(ETF)다.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ETF운용 상무는 “2~3년 내에 국내 펀드 투자자들이 ETF로 대거 이동하면서 국내 ETF 시장 규모가 2015년 33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혁신적인 상품개발과 투자자 저변 확대를 통해 아시아 최고수준의 ETF 운용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7조5000억원 규모인 ETF 분야 운용 자산을 2015년까지 15조원으로 늘려 아시아 지역 톱3 운용사에 들겠다는 목표다.

삼성자산운용은 ETF만으로 주식 채권 원자재 외환 등 모든 유형의 투자가 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조만간 주식과 채권을 결합한 중위험 중수익 상품인 ‘KODEX 주식+골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올해 말에는 중국 본토 A주에 투자하는 ‘KODEX 차이나 A’를 상장한다. 이 밖에도 신흥시장 주식 ETF, 듀레이션이 다양한 채권 ETF, 원자재 ETF 등의 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해외 ETF를 적극적으로 소개해 최대한 다양한 투자 기회를 보장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내 ETF를 해외 거래소에 교차 상장하고, 아시아 지역의 ETF 자문업무에 진출해 KODEX를 아시아 ETF 브랜드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해외 비즈니스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준현 사장은 홍콩 싱가포르 일본 등 아시아 지역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을 순회하며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자금 유치뿐만 아니라 고객 범위 확대, 판매 상품 발굴, 신규 지역 진출 등 여러 방면에서 성과를 거둬 명실상부한 아시아 톱클래스 운용사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자산운용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해외 마케팅에 나설 수 있는 원동력으론 뛰어난 운용 성과와 리스크 관리 시스템이 거론된다.

삼성자산운용은 올초 주식운용본부 조직을 투자 컨셉트에 따라 성장·핵심·가치본부로 각각 재편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고객에게 최소한의 투자 ‘나침반’을 제시하는 동시에 고객들이 펀드매니저의 운용 철학을 믿고 장기 투자하는 문화를 만들려는 의도”라며 “명확한 투자 컨셉트에 따라 펀드를 운용하면서 수익률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