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하는 금융사] 우리은행, 고객중심·사회적 책임 강화…2016년 '아시아 톱 10'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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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올해 목표를 ‘기본에 충실한 내실경영’으로 잡고 있다. 실천 과제 첫 목록에도 ‘to the basic(기본충실)’을 내걸었다. 우리은행은 기본에 충실한 내실경영이 미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조직의 위기 대응 능력을 키워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렇다고 내실경영이 보수적으로 일하자는 것은 아니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영업하되 내실을 먼저 생각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의 첫째 전략인 ‘to the basic’은 건전성 문제를 원천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편중된 대출 구조를 균형 있게 재편하고 사업 준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외화유동성 조달 및 운용 구조를 안정적으로 만들어가는 것도 포함한다. 실질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도 기본에 속한다고 우리은행은 강조하고 있다.
둘째 전략은 ‘to the front(현장중심)’다. 고객과의 접점인 현장 창구에서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요구다. 이 행장은 “정부·공공기관과 연계한 사업을 더 발굴하고, 사회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스마트뱅킹 시장을 주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수년간 답보 상태였던 펀드판매 및 방카슈랑스 판매 실적과 외환부문 실적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셋째 전략은 ‘to the customer’다. 고객이 편리한 은행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점포 환경 등 고객 관련 부문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자는 주문이다.
우리은행은 이런 노력을 통해 내년에는 고객수 2000만명, 우량고객 2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해외 사업부문 성장도 핵심 과제에 속한다. 우리은행은 2016년까지 ‘아시아 top 10 은행’이 되겠다는 것이 중장기 비전이다.
최근 은행권의 화두인 사회책임 경영에 대해서는 ‘참금융’이라는 개념을 내세워 주도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실천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7월 참금융 실천 결의대회를 열어 고객 권익 보호와 사회적 책임 경영, 법규 준수, 국가 발전 등을 골자로 하는 참금융 실천 결의문을 발표했다. 기본을 지켜야 한다는 첫째 전략의 보다 구체적인 실천 방향인 셈이다.
우리은행은 이런 기조 아래 트러스트 앤 리스백 등 하우스푸어 구제책을 비롯해 서민에게 높은 금리를 주는 우리희망드림 적금을 출시하는 등 서민금융에도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이 행장은 “은행권 4강 재편에 따른 치열한 경쟁과 향후 글로벌 리딩뱅크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며 “‘높은 곳에 오르려면 낮은 곳부터 한걸음씩 나아가야 한다’는 등고자비(登高自卑)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