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재가 풀린 이후 미얀마를 찾는 사람이 무서운 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호텔사업에 투자하면 ‘대박’이 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우 소 테인 미얀마 대통령실 장관(사진)은 9일 서울 서초구 염곡동 KOTRA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미얀마의 성장가능성에 주목한 기업인과 관광객들이 급증, 방문객이 지난해보다 40%가량 증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항 이착륙 공간이 모자라 양곤 근교에 대규모 신공항 건설을 추진 중”이라며 “2년 안에 공항이 완공되면 더 많은 한국 기업인들과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공업부 장관에서 대통령실 장관으로 임명된 그는 지난 8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국빈 방한 중인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을 수행해 한국을 찾았다. 미얀마 경제정책의 실세로 대외 투자유치와 관련정책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정부의 모든 대외경제 접촉 창구는 소 테인 장관으로 일원화돼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는 제조업체 7곳을 보유한 기업인이기도 하다.

소 테인 장관은 “미얀마는 외국인 투자법을 개정하고 투자 부지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한국과 미얀마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전력, 신재생 등 에너지분야와 섬유산업이 유망투자 분야”라고 했다.

한편 세인 대통령은 이날 KOTRA 본사를 찾아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산업부 장관 등 각료 10명을 대동한 세인 대통령은 ‘미얀마 투자환경 설명회’에 참석해 법인세 면세 기간 연장 등 외국인 투자 인센티브를 대폭 강화한 외국인투자법을 소개하며 적극적인 투자를 부탁했다. 세인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이 자원개발, 전력, 공항 건설 등 산업 인프라 프로젝트에 참여해줄 것과 미얀마산 농산물 수입을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설명회에는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을 비롯해 서부발전, 우리은행, 롯데그룹, 한신공영의 최고경영자(CEO) 등 국내 기업인 300여명이 참석했다. 세인 대통령의 KOTRA 방문은 사전 일정 조율 없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방한 기간에 KOTRA에서 ‘미얀마 투자설명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 기업들에 직접 인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