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명품을 만들자”는 취지로 지난 2월 출범한 ‘명품창출 CEO 포럼’이 9일 서울 방배동 팔래스호텔에서 다섯번째 회의를 열고 패션업체 신원의 해외진출 사례를 바탕으로 국산 브랜드의 해외 진출 방안을 논의했다. 지금까지 열었던 4차례 회의를 통해 마케팅, 디자인 등 공통 관심사를 논의한 데 이어 앞으로는 해외 진출방법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제5회 명품창출 CEO 포럼에선 정두영 수원대 패션디자인학과 교수가 지난 1973년 스웨터 하청기업으로 출발, 세계에 내놔도 손색없는 ‘명품’ 브랜드를 만드는 기업으로 도약한 신원의 성공신화를 소개했다. 특히 신용카드, 통신 등 공격적인 경영으로 국내 재계 순위 29위까지 성장했다가 외환위기로 경영위기를 맞았지만 자체브랜드의 글로벌 판매망 구축, 생산기지 다변화, 글로벌 소싱 강화 등을 통해 어려움을 이겨낸 점에 주목했다.

이어 김상필 한국표준협회 전문위원은 명품 면도기로 유명한 ‘질레트’의 경영철학을 소개했다. 김 연구위원은 “질레트가 경쟁사인 프랑스 소시에떼빅의 1회용 면도기 출시로 한때 위기를 맞았지만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기술혁신,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 다각화로 세계 습식면도기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글로벌 1위 기업으로 굳건히 올라섰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8년 동안 전세계를 누빈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날 특강을 통해 ‘세계를 향한 무한도전’이란 주제로 “창의와 진정한 도전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가장 큰힘이 될 것”이라며 최고경영자(CEO)의 창조적 의지를 강조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