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며 1980선을 하회한 9일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부진한 횡보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현재 코스피가 2000선 밑에서 오르내리고 있는데 밸류에이션 수준에서 낮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12개월 예상 주당순자산비율(PBR)은 1.1배로 역사적 평균에 비하면 낮은 편이지만, 과거 평균이 고성장 시기였던 것을 감안하면 현재의 저성장 상황에서는 적당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코스피 주당순익비율(PER) 역시 9.3배지만, 3분기와 4분기에 거쳐 실적이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10배 정도로 낮지 않은 수준이라고 그는 밝혔다.

류 팀장은 "밸류에이션을 넘어서 지수가 빠르게 상승하려면, 최근 유럽 국채매입 결정이나 미국의 양적완화와 같은 모멘텀이 발생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해야 할 것"이라며 "일단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으로 유럽 채권시장의 왜곡 현상이 바로잡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 역시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유럽위기가 완화되면서 돌파구가 나와야 한다"며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이 유력한 만큼 투자자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갇혀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이나 중국 정권교체 이후의 경기부양책 발표 등이 기대해볼 만한 호재"라고 전했다.

따라서 증시가 모멘텀을 되찾기 전까지는 중립적인 투자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류 팀장은 "실적 시즌인 만큼 실적에 대한 호재가 있는 종목은 보유하되 실적 부담이 있는 종목은 매도 후 주가가 떨어지면 저가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