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세계은행 총재, 서울대 가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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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법인화 준비위원으로 활동, 미 아이비리그 총장 역임
지난 7월 아시아계 최초로 세계은행 총재에 취임한 김용 총재(53)가 오는 16일 서울대를 찾아 세미나를 갖는다.
서울대는 개교 66주년을 맞아 김 총재를 초청, '김용 세계은행 총재와의 대화' 를 주제로 한 세미나를 연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학생들에게 국제적 안목과 글로벌 리더십을 함양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세미나에서 세계은행 비전과 미국 다트머스대 총장 재직 당시 경험과 개혁 사례,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역할 등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김 총재가 서울대 강단에 서는 것은 학교와의 남다른 인연이 한몫 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5살 때 미국으로 이주한 그는 서울대 출신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해 국립대학법인 서울대학교 설립준비위원으로 활동하며 서울대의 새로운 변화에 일익을 담당했다. 이번 초청 세미나도 이런 인연이 작용한 것이라는 전언이다.
김 총재는 서울대 법인화 진행 과정에서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을 던졌다. 그는 2009년 미국의 명문 다트머스대 총장에 올라 '아이비 리그' 최초의 아시아계 총장으로 화제를 모았다. 올 7월 세계은행 총재 취임 전까지 다양성을 추구하는 교육에 초점을 맞춰 대학 경영을 해왔다.
아시아계인 김 총재의 도전과 교육철학은 국내 최고 명문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대학으로 더 큰 도약을 꾀하는 서울대에도 시사하는 바가 컸다. 이런 점들이 종합적으로 고려돼 총재 취임 후 첫 방한에서 서울대 교정을 찾게 됐다.
김 총재는 하버드대 의학 박사와 인류학 박사로 하버드대 의대 교수를 지냈다. 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 담당 국장과 다트머스대 총장을 역임했다. 아시아계로선 최초로 아이비 리그 총장에 이어 세계은행 총재에까지 오르며 주목받고 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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