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7~10등급의 저신용층이 금융권에 진 빚이 6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성완종 의원(선진통일당)이 9일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와 관련해 개인신용평가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를 인용해 낸 자료에 따르면 금융권 다중채무자 183만명 가운데 7~10등급은 81만명이다. 이들의 금융권 대출 잔액은 60조2000억원. 전체 다중채무자 대출 잔액 172조7000억원의 약 35%를 차지했다.

성 의원은 “저신용 다중채무자의 대출은 이미 고위험 상태에 빠졌다”며 “5~6등급 다중채무자 66만명의 대출 63조6000억원도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회사 측면에서 보면 아직 건전성에 큰 위협이 될 수준은 아니지만 곳곳에서 부실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이 성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금융권 가계대출 중 ‘고정이하’ 여신은 10조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이하 여신은 이자를 받을 수 없거나 원금마저 떼일 우려가 큰 대출이다. 고정이하 가계대출은 6월 말 전체 가계대출 잔액 806조9000억원의 1.3% 수준이다.

‘요주의’로 분류돼 부실 우려가 있는 가계대출도 10조4000억원이다. 금융권 전체 연체 대출은 14조1000억원이다. 은행권이 3조8000억원, 제2금융권이 10조4000억원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