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이 고혈압 치료용 신약 ‘카나브’를 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에 수출한다.

보령제약은 브라질 전문의약품 기업 아쉐와 내년부터 5년간 총 4000만달러 규모의 카나브를 수출하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8일 밝혔다. 보령제약은 선급 라이선스료로 125만달러를 받았으며 향후 현지 매출에 따른 러닝 개런티 185만달러를 추가로 받기로 했다. 국내에서 개발한 신약 19개 중 수백억원 이상에 해외로 팔려 나가는 것은 동아제약 발기부전 치료제 자이데나, LG생명과학 항생제 팩티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카나브(성분명 피마살탄)는 혈압 상승의 원인이 되는 효소(안지오텐신)가 수용체와 결합하는 것을 막아 혈압을 떨어뜨리는(ARB 계열) 약이다. 12년 동안 500억원을 투입해 세계에서 8번째로 개발한 고혈압 신약, 국내 최초 고혈압 신약이다. 효능과 안전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3월 발매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매출 250억원을 달성했다. 회사 측은 올해 누적 매출 3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했다.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은 “스위스 영국 등에서 전임상·임상을 진행하면서 현지 연구진을 리드할 정도로 집요하게 품질을 관리한 결과”라고 말했다.

앞서 보령제약은 카나브 정식 발매 전인 지난해 1월, 멕시코 제약기업 스텐달과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 13개국에 카나브를 수출하기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는 지난해 10월 3000만달러(선급 라이선스료 700만달러)의 본계약으로 이어졌다. 이번 브라질 건을 포함하면 고혈압 치료제로 남미 시장 전체를 열어젖힌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전체 의약품 시장 규모는 약 20조원, 고혈압 시장은 약 1조8000억원(ARB 계열 7800억원)에 달한다.

이 밖에도 보령제약은 카나브와 관련해 중국 내 파트너사 확정을 위한 실사를 진행 중이며, 러시아 동남아 미국 유럽 등에서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