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당 2만원짜리 중국산 골프채를 미국·일본산으로 둔갑시켜 8배 넘는 17만원에 팔아온 업체가 적발됐다.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올해 1~8월 수입 골프채 원산지 표시 단속을 벌여 중국산을 일본산 등으로 표시해 61억원어치를 유통한 일당을 적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 대부분은 인터넷에서 판매를 하다 걸렸다.

세관은 지난달 일본 N사의 아이언 등 중국산 골프채 2500개(시가 7000만원 상당)를 일본·미국산으로 표시해 인터넷 판매업체에 공급한 수입업체 대표 A씨를 대외무역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 A씨는 골프채에 인쇄된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 원산지 표시를 화학 약품을 사용해 지우거나 중국산 표시 스티커를 뗀 후 원산지를 일본·미국으로 인쇄했다가 들통이 났다.

이 업체는 개당 약 2만원에 수입한 중국산 골프채를 이런 식으로 ‘원산지 세탁’한 뒤 개당 6만원에 인터넷 판매업체에 넘겼다. 정가 23만원짜리 골프채를 할인 판매한다고 홈페이지에 광고했지만 실제로는 2만원에 불과한 골프채를 단가의 8배가 넘는 개당 17만원에 유통했다. 이런 방식으로 팔려 나간 골프채가 690여개에 달했다.

세관 관계자는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골프용품은 일본·미국산 제품이라도 가격이 지나치게 싸면 원산지 표시가 제대로 됐는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