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항으로 입국한 중국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는 8일 부산항을 통해 한국에 들어온 중국인 수는 9월 말 기준으로 3만2099명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9427명보다 3.4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 중추절(9월 29일~30일)과 이어지는 국경절(10월1일~7일) 연휴를 맞아 지난 5일까지 중국 관광객 1만6000명이 부산을 방문했고 7일까지 역대 최다인 1만7000여명이 부산을 찾았을 것으로 부산시는 추산했다. 중국인 관광객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데는 크루즈 관광을 즐기는 중국인들이 늘어난 것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부산시는 설명했다.

국경절 연휴동안 크루즈를 이용해 부산에 온 중국인만 8093명에 이른다. 이 기간동안 크루즈를 이용해 부산을 방문한 중국인 수로는 역대 최다이다. 부산 영도구 국제크루즈터미널이 2007년 4월 개장한 이후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으로 잠시 주춤했던 시기를 제외하면 매년 입항 크루즈 숫자는 늘고 있다.

2010년 크루즈 75척이 입항해 총 승객이 8만8351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올해 9월까지 벌써 96척이 입항했으며 9만2093명의 관광객이 부산을 찾았다. 2011년에는 38척이 입항해 4만9861명이 부산을 방문하는데 그쳤다.

초대형 크루즈 관광선인 ‘보이저 오브 더 시즈’호(13만7000t급)가 올해 7월 처음 부산항에 입항한 이후 꾸준히 승객을 실어나르고 있고 ‘레전드 오브 더 시즈’호(7만t급) 등 크루즈선이 활발히 부산항을 오가면서 중국인 관광객 수가 늘고 있다. 보이저호와 레전드호는 대표적인 한·중·일 크루즈선으로 승객 대부분이 중국인. 이들 크루즈선은 최근 중·일 영토 갈등으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들의 반발로 일본 후쿠오카를 빼고 부산항에 바로 입항하기도 했다.

부산항을 이용한 전체 출입국자 수는 올해 9월말까지 140만1687명을 기록,지난해 같은 기간 122만8909명에 비해 14.1% 늘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