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불안과 국내 수출경기 우려 등이 시장에 먹구름을 드리운 가운데 이번주 열릴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에 시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11일 열리는 10월 한국은행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은은 기준금리를 올해 4월 3.5%에서 7월 3.0%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어 10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된 2.75%로 결정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지만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채권시장에서는 이미 기준금리 인하 베팅이 7월 금통위 이후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10월 금통위를 일주일 앞두고 국고채 3년 수익률은 9월 저점까지 내려왔으며, 10년~30년 구간까지 모든 구간이 기준금리 3%를 밑돌 정도로 장단기 스프레드도 축소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하를 점치는 가장 큰 이유는 실물경기의 둔화다.

김지연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로존의 잠재 불안, 중국의 경착륙 우려 등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유동성 효과에 따른 실물 경기 개선을 기대되기가 쉽지 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경기도 수출 경기에 대한 우려와 함께 내수 경기마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정책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8월 국내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생산, 소비, 투자 등 모든 실물경제 지표가 일제히 악화됐고, 8월 소비도 전월대비 3.0% 감소하며 주춤했다.

한은은 오는 11일 금통위 개최 이후 2012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새롭게 발표한다. 이 역시 7월 전망치인 3%에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한은은 지난 9월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서도 '우리 경제가 잠재수준의 성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통화신용정책을 운용해나갈 계획'이라며 경기부양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5%선을 넘나들다가 이번 금융위기 발생 이후 3% 수준으로 하락했는데, 이는 한국경제의 잠재성장률 이하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한국은행의 보고서는 사실상 추후 경기부양의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