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경제지표 개선 호재로 상승 마감했다. 3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민간고용과 서비스업 지표 등이 예상보다 개선됐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2.25포인트(0.09%) 오른 1만3494.6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24포인트(0.36%) 상승한 1450.99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15.19포인트(0.49%) 뛴 3135.23을 각각 기록했다.

ADP 고용주 서비스와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가 집계한 9월 민간부문 고용은 16만2000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치인 14만3000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 지표는 미 노동부가 발표하는 전체 취업자 수(비농업부문 고용자 수)를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로 많이 활용되기 때문에 고용개선 기대감이 살아났다.

공급관리자협회(ISM)의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도 9월에 55.1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의 53.7과 시장 예측치 53.2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만 기업실적 발표를 앞두고 휴렛패커드가 수익성 악화를 예상함에 따라 기업들이 3분기 들어 신통치 않은 성과를 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컴퓨터용품 제조업체 휴렛패커드는 올해 실적 전망을 실망스럽게 내놓아 주가가 13% 가까이 떨어졌다. 휴렛패커드는 기업체들이 이용하는 여러 장비를 생산하기 때문에 실적이 경기 선행지표 역할도 한다.

이에 앞서 물류업체 페덱스도 실적 악화를 예상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든 바 있다.

반면 창업주인 리차드 슐츠와 최소 4개의 사모펀드가 110억달러 투자를 고려 중이라는 소식에 베스트바이가 4% 이상 뛰었다.

중국의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보다 하락했고 유로존 서비스업 PMI도 2009년 7월 이후 가장 낮게 나오는 등 해외 지표들은 좋지 않았다.

국제유가는 중국과 유럽의 경기 침체 우려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3.75달러(4.1%) 떨어진 배럴당 88.1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8월 초 이후 최저치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