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대학생 취업 디딤돌] 한 번의 퇴사, 두 번의 고시 낙방…방황딛고 일어선 도전에 면접관 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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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화재 신입사원 이경석 씨
서른살 나이ㆍ직장경험 1년ㆍ늦은 고시 실패
스펙은 없지만 자전거 하나로 일본열도 달린 열정 덩어리
서류 통과도 힘겨웠지만 약점 인정하고 끊임없이 노력
서른살 나이ㆍ직장경험 1년ㆍ늦은 고시 실패
스펙은 없지만 자전거 하나로 일본열도 달린 열정 덩어리
서류 통과도 힘겨웠지만 약점 인정하고 끊임없이 노력
“경석씨는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사람인가요? 다니던 회사 그만두고 고시공부하다 안되니 다시 취업하겠다고 나서고…. 여기 와서도 그렇지 않겠어요?”
“개인적 욕심이 있어서 그만뒀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방황과 시행착오를 겪었기에 현장에 나갔을 때 더 많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면접관으로 나온 임원들의 압박질문에 식은땀이 흘렀다. 많이 떨렸지만 중심을 잃지는 않았다. 질문이 거듭될수록 입사열정도 더 불탔다.
30살 나이·직장 경험 1년·늦깎이 고시 실패…. 그의 이력서엔 별다른 특이점이 없었다. 오히려 악조건 투성이였다. 의문이 들었다. 어떻게 신입사원으로 합격할 수 있었지? 하지만 이경석 씨가 기자에게 건넨 첫마디를 듣고 동부화재가 인재를 뽑았음을 알았다. “많은 약점을 가졌지만 오히려 이것이 저와 같은 처지의 분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동부화재 열린채용의 최대수혜자가 저인 것 같아요.” 10월2일 정식발령을 받은 이씨를 서울 테헤란로에 있는 동부금융네트워크에서 지난 9월 말 만났다.
◆길 위에서 배운 인생
2006년 대학 3학년 여름. 한국외국어대 세계자전거여행동아리 ‘만리행’ 친구들과 일본으로 자전거 여행을 떠났다. 42일간 일본열도 3100㎞. 페달을 밟고 또 밟았다. 낯선 환경·힘든 고갯길에 무더운 날씨까지…. 턱 끝으로 흐르는 땀방울을 닦으면서 다시 한 번 이를 악물었다. 자신에게 악바리정신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이때였다. “재능이 있어도 움직이지 않고 도전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음을 알게 됐어요.”
일본 자전거여행의 첫 경험은 이씨에게 자신감을 줬다. 2009년 이번엔 우리나라 국토를 자전거 하나로 종주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시작부터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인천항에서 백령도행 배를 놓친 것. 8월 성수기여서 1주일을 기다려야 갈 수
었다. 하는 수 없이 방향을 틀어 목포로 향했다. 수많은 오르막의 난관과 내리막의 시원함 속에서 인생을 배웠다. 컴컴한 밤길 끝에 보인 마을 불빛을 보면서 인내의 가치를 배웠다. “여행 중 계획대로 된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삶도 내가 생각한 대로 펼쳐진다면 별로 재미가 없을 것 같아요. 정말 우연의 연속이었죠. 거기에 삶의 매력이 있지 않나 생각했어요.”
목포~제주도~진도~고성~광양~창원~부산~울산~포항~울릉도~동해~속초, 그리고 서울. 길을 가다 수많은 사람을 만난 것은 또 하나의 선물이었다. 살면서 한 번도 만난 적 없던 이모를 제주도 여행 중 만났고, 창원과 울산에선 대기업에 취업한 어릴 적 친구를 만나기도 했다. 또한 군대 동기를 부산에서 만나 소줏잔을 건네며 군대이야기로 밤을 지새기도 했다. 길 위에서 수많은 갈림길을 만났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막막했지만 일단 마음으로 결단을 내렸으면 끝까지 가보자는 원칙을 세웠어요. 중간에 멈추고 그만두고 싶은 유혹이 수없이 솟구쳐 올랐지만 끝까지 해보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죠.” 자전거여행을 통해 점차 인생이 재미있고 세상은 살 만한 곳임을 깨달았다.
◆주변 빛나게 할 조력자
대학 졸업(한국외대 법학과) 후 교육출판기업에 입사했다. 아는 건 없고 의욕만 넘쳤던 27살. 신입사원으로 좌충우돌의 연속이었다. 팀장들의 성공담을 들으면서 문득 좀 더 큰 도전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젊음이라는 무기를 믿고 사표를 던졌다. 법학을 전공했기에 법조인의 꿈을 꿨다. 뒤늦은 공부는 쉽지 않았다. 두 번의 사법고시 실패. 내길이 아님을 알고 다시 취업준비를 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원서조차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 ‘서류만 통과할 수 있다면…’ 너무나 간절했다. 간절하면 통한다 했던가. 동부화재 열린채용은 이씨에게 기회를 줬다. “제게 남은 기회는 이곳 동부화재뿐이란 생각으로 면접에 임했어요.” 입사 선배를 찾아 예상질문을 뽑아 준비하고 재취업 스터디 카페에서 만난 사람들과 면접 실전대비를 했다. 마침내 지난해 12월9일 기다리던 최종합격 소식. 너무 기뻐 심장이 멎는 듯했다.
올 1월 입사, 무려 9개월간 교육을 받은 이씨는 “정말 오랫동안 교육을 받았어요. 생산성이 하나도 없는데 월급을 주면서 투자하는 동부화재를 보면서 그에 걸맞은 직원이 돼야 겠다는 다짐을 했죠.” 인터뷰 도중 ‘감사’라는 말을 여러 차례 한 이씨에게 동부화재 자랑을 들어봤다. “10월6일이 동부화재 창립 50주년입니다. 그만큼 전통있고 뿌리가 깊은 회사지요. 게다가 에너지 넘치는 선배들도 많습니다. 역동적이고 배울 점이 많은 곳이죠. 선ㆍ후배 간에 정이 넘치고, 앞으로 발전을 거듭할 회사라는 확신도 들었어요. 또한 후배를 아끼고 챙겨주는 멀티플레이어 선배들이 많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지금껏 선배들의 열정으로 업계 2위까지 올라왔으니 앞으로 저희들의 노력으로 업계 1위를 달성하고 싶습니다.”
동부화재 입사를 꿈꾸는 취업준비생들을 위해서도 한마디 부탁했다. “‘떨어진 것에 감사하라. 합격이 더욱 가까워졌으니까’란 말을 들었어요. 누군가 나를 웃겨주기를 기다리지 말고, 생활 속에서 미소짓고 취업을 준비한다면 기회를 잡게 될 것입니다. 제가 경험한 이 뜨거움을 함께 할 수 있는 ‘열정 덩어리’ 후배들이 많이 지원했으면 합니다.”
이달 현장 배치를 앞둔 이씨의 마음은 어떨까 “많이 긴장되고 떨려요. 부족함을 느끼기에 나가서 플러스가 되고 에너지가 되고 싶다는 생각뿐입니다. 나보다는 내 주변이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만드는 조연배우가 되고 싶어요.” 웃는 것을 가장 잘하고 웃을 때가 가장 맘에 든다는 이씨. 그의 주변과 앞날에 항상 웃음이 가득하길 소망한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동부화재 하반기 채용일정
·규모 : 72명(신입사원 초봉: 4686만원)
·절차 : 서류마감(10월9일) 1차면접(10월24~26일) 인적성검사(11월7일) 2차면접(11월20~22일) 입사(2013년1월)
“개인적 욕심이 있어서 그만뒀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방황과 시행착오를 겪었기에 현장에 나갔을 때 더 많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면접관으로 나온 임원들의 압박질문에 식은땀이 흘렀다. 많이 떨렸지만 중심을 잃지는 않았다. 질문이 거듭될수록 입사열정도 더 불탔다.
30살 나이·직장 경험 1년·늦깎이 고시 실패…. 그의 이력서엔 별다른 특이점이 없었다. 오히려 악조건 투성이였다. 의문이 들었다. 어떻게 신입사원으로 합격할 수 있었지? 하지만 이경석 씨가 기자에게 건넨 첫마디를 듣고 동부화재가 인재를 뽑았음을 알았다. “많은 약점을 가졌지만 오히려 이것이 저와 같은 처지의 분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동부화재 열린채용의 최대수혜자가 저인 것 같아요.” 10월2일 정식발령을 받은 이씨를 서울 테헤란로에 있는 동부금융네트워크에서 지난 9월 말 만났다.
◆길 위에서 배운 인생
2006년 대학 3학년 여름. 한국외국어대 세계자전거여행동아리 ‘만리행’ 친구들과 일본으로 자전거 여행을 떠났다. 42일간 일본열도 3100㎞. 페달을 밟고 또 밟았다. 낯선 환경·힘든 고갯길에 무더운 날씨까지…. 턱 끝으로 흐르는 땀방울을 닦으면서 다시 한 번 이를 악물었다. 자신에게 악바리정신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이때였다. “재능이 있어도 움직이지 않고 도전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음을 알게 됐어요.”
일본 자전거여행의 첫 경험은 이씨에게 자신감을 줬다. 2009년 이번엔 우리나라 국토를 자전거 하나로 종주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시작부터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인천항에서 백령도행 배를 놓친 것. 8월 성수기여서 1주일을 기다려야 갈 수
었다. 하는 수 없이 방향을 틀어 목포로 향했다. 수많은 오르막의 난관과 내리막의 시원함 속에서 인생을 배웠다. 컴컴한 밤길 끝에 보인 마을 불빛을 보면서 인내의 가치를 배웠다. “여행 중 계획대로 된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삶도 내가 생각한 대로 펼쳐진다면 별로 재미가 없을 것 같아요. 정말 우연의 연속이었죠. 거기에 삶의 매력이 있지 않나 생각했어요.”
목포~제주도~진도~고성~광양~창원~부산~울산~포항~울릉도~동해~속초, 그리고 서울. 길을 가다 수많은 사람을 만난 것은 또 하나의 선물이었다. 살면서 한 번도 만난 적 없던 이모를 제주도 여행 중 만났고, 창원과 울산에선 대기업에 취업한 어릴 적 친구를 만나기도 했다. 또한 군대 동기를 부산에서 만나 소줏잔을 건네며 군대이야기로 밤을 지새기도 했다. 길 위에서 수많은 갈림길을 만났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막막했지만 일단 마음으로 결단을 내렸으면 끝까지 가보자는 원칙을 세웠어요. 중간에 멈추고 그만두고 싶은 유혹이 수없이 솟구쳐 올랐지만 끝까지 해보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죠.” 자전거여행을 통해 점차 인생이 재미있고 세상은 살 만한 곳임을 깨달았다.
◆주변 빛나게 할 조력자
대학 졸업(한국외대 법학과) 후 교육출판기업에 입사했다. 아는 건 없고 의욕만 넘쳤던 27살. 신입사원으로 좌충우돌의 연속이었다. 팀장들의 성공담을 들으면서 문득 좀 더 큰 도전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젊음이라는 무기를 믿고 사표를 던졌다. 법학을 전공했기에 법조인의 꿈을 꿨다. 뒤늦은 공부는 쉽지 않았다. 두 번의 사법고시 실패. 내길이 아님을 알고 다시 취업준비를 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원서조차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 ‘서류만 통과할 수 있다면…’ 너무나 간절했다. 간절하면 통한다 했던가. 동부화재 열린채용은 이씨에게 기회를 줬다. “제게 남은 기회는 이곳 동부화재뿐이란 생각으로 면접에 임했어요.” 입사 선배를 찾아 예상질문을 뽑아 준비하고 재취업 스터디 카페에서 만난 사람들과 면접 실전대비를 했다. 마침내 지난해 12월9일 기다리던 최종합격 소식. 너무 기뻐 심장이 멎는 듯했다.
올 1월 입사, 무려 9개월간 교육을 받은 이씨는 “정말 오랫동안 교육을 받았어요. 생산성이 하나도 없는데 월급을 주면서 투자하는 동부화재를 보면서 그에 걸맞은 직원이 돼야 겠다는 다짐을 했죠.” 인터뷰 도중 ‘감사’라는 말을 여러 차례 한 이씨에게 동부화재 자랑을 들어봤다. “10월6일이 동부화재 창립 50주년입니다. 그만큼 전통있고 뿌리가 깊은 회사지요. 게다가 에너지 넘치는 선배들도 많습니다. 역동적이고 배울 점이 많은 곳이죠. 선ㆍ후배 간에 정이 넘치고, 앞으로 발전을 거듭할 회사라는 확신도 들었어요. 또한 후배를 아끼고 챙겨주는 멀티플레이어 선배들이 많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지금껏 선배들의 열정으로 업계 2위까지 올라왔으니 앞으로 저희들의 노력으로 업계 1위를 달성하고 싶습니다.”
동부화재 입사를 꿈꾸는 취업준비생들을 위해서도 한마디 부탁했다. “‘떨어진 것에 감사하라. 합격이 더욱 가까워졌으니까’란 말을 들었어요. 누군가 나를 웃겨주기를 기다리지 말고, 생활 속에서 미소짓고 취업을 준비한다면 기회를 잡게 될 것입니다. 제가 경험한 이 뜨거움을 함께 할 수 있는 ‘열정 덩어리’ 후배들이 많이 지원했으면 합니다.”
이달 현장 배치를 앞둔 이씨의 마음은 어떨까 “많이 긴장되고 떨려요. 부족함을 느끼기에 나가서 플러스가 되고 에너지가 되고 싶다는 생각뿐입니다. 나보다는 내 주변이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만드는 조연배우가 되고 싶어요.” 웃는 것을 가장 잘하고 웃을 때가 가장 맘에 든다는 이씨. 그의 주변과 앞날에 항상 웃음이 가득하길 소망한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동부화재 하반기 채용일정
·규모 : 72명(신입사원 초봉: 4686만원)
·절차 : 서류마감(10월9일) 1차면접(10월24~26일) 인적성검사(11월7일) 2차면접(11월20~22일) 입사(2013년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