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끝나며 대선 후보들의 잰걸음이 이어졌다. 유력 대선 주자들은 연휴를 마친 첫 날인 2일 서로 다른 행보를 선보였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다. 박 후보는 별다른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오후2시 당사에서 열리는 '추석민생 및 선거준비상황 점검회의' 에 참석키로 했다.

박 후보는 과거사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한 것을 비롯해 추석 직전 부산을 방문, 부산·경남(PK) 민심을 다독인 후의 지지율 변화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하락세를 보였던 지지율이 반등했는지와 향후 선거 대책을 점검한 뒤 다음 행보를 가져갈 전망이다.

또한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다운계약서 작성 논란과 논문 표절 의혹 제기로 인한 지지율 하락세를 이용할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이날 지지층 결집을 위해 경기도 남양주 모란공원을 찾기로 했다. 문 후보는 이곳에서 '진실과 화해를 위한 참배' 에 이어 유신 희생 유족과의 간담회를 연다.

박 후보의 과거사 사과에 대한 평가와 실천 대책을 요구할 자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박 후보에 대한 우회적 공격과 함께 반대표를 자연스레 흡수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안 후보는 적극적으로 외연 확대를 꾀하는 모습이다. 그는 오전 서울 을지로에서 노인 근로자인 '총알 탄 택배' 어르신들과의 만남 행사를 연 데 이어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을 방문, 이희호 여사를 예방키로 했다.

노년층과 호남 지역 끌어안기에 집중한 것이다. 비교적 자신에 대한 지지가 약한 취약층을 공략, 지지층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편 안 후보 측은 다운계약서 작성 논란에 이어 논문 표절 의혹 제기 등 검증 공세가 격화되고 있음에도 직접적 대응은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 후보는 이날 '네거티브 자제' 와 정책선거를 위한 '3자회동 재추진' 의사를 피력하며 날선 공세를 비켜갔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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