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은 소폭 증가… 실속-초고가 선물도 '양극화'

대형마트들이 올해 명절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대형마트가 명절을 맞아 매출이 줄어드는 '마이너스 성장' 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백화점은 추석 경기에 매출이 소폭 상승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추석 선물세트 매출 감소에 울상이다. 불황으로 개인 고객들이 선물 숫자를 줄이고, 상대적으로 값싼 선물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추석 행사를 시작한 9월 13일~27일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보다 4.9%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경기 침체 영향으로 개인 구매 수요가 줄면서 추석 선물세트 행사 매출이 처음으로 역신장세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수요가 가격이 저렴한 선물세트로만 집중된 탓도 컸다.

롯데마트도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줄었다. 와인·양주 등 주류 선물세트가 11.8%, 버섯·인삼 등 약초 선물세트는 16.2%나 판매가 줄었다.

다만 홈플러스는 전체적으로 4.6% 매출 증가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반면 백화점은 법인 고객의 대량 구매 등으로 실적을 올렸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14~27일 추석 선물세트 판매 매출이 지난해보다 5.1% 상승했다. 작년에 비해 추석 매출이 신세계백화점은 3.6%, 현대백화점도 2.3%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불황기 소비 침체로 과일, 한우, 야채 등 신선식품과 실속형 선물세트가 매출을 주도했다" 고 전했다. 1인 구매 금액도 줄고 단체 구매도 감소한 분위기다.

소비 양극화도 갈수록 심화되는 모습이었다. 대표적 실속 상품인 13만원대 '한우 알뜰세트' 판매가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동시에 '울릉칡소 명품세트'(61만원), '한우지예 명품세트'(55만원) 판매도 각각 10%나 증가했다.

자연산 송이 선물세트도 지난해보다 판매가 10%나 증가했다. 가격대가 높은 명품 사과·배 등 고가 상품이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