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27일 오후 5시45분

소액주주들과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던 코스닥 상장사 케이디미디어가 홍콩계 자본에 팔렸다.

케이디미디어는 최대주주인 신호인 회장이 보유 지분 65만주(6.4%)와 경영권을 티아이지홀딩스에 매각키로 했다고 27일 공시했다. 티아이지홀딩스는 홍콩계 프라이빗에쿼티(PE)가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이다. 매각금액은 31억원이다.

신 회장은 잔여 지분 96만주(9.7%)를 주당 4844원에 팔 수 있는 주식매도청구권(풋옵션)을 확보했다.

티아이지홀딩스는 향후 1년간 세 차례에 걸쳐 신 회장의 나머지 지분을 사들일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티아이지홀딩스의 케이디미디어 지분율은 16.1%로 확대된다.

케이디미디어는 추첨식 복권, 주권 등 특수 복권 인쇄 및 DVD 유통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신규 사업으로 영화펀드에 투자했다가 2010년 67억원 안팎의 영업적자를 냈다. 소액주주들은 이를 이유로 지난해 11월 경영진에 책임을 물으며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추진했다. 소액주주와 사측의 갈등은 소송으로 번졌다. 소액주주들은 지난 1월 독립적으로 주주총회를 열어 신 회장을 해임했고, 회사 측은 의정부 지방법원에 주주총회 결의 부존재 확인소송을 내며 맞대응했다.

케이디미디어 관계자는 “이번 매각으로 사측과 소액주주의 갈등은 일단락됐다”며 “소액주주들의 요구대로 현 경영진은 물러나고 전문경영진이 일선에 나선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