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을 어렵게 느끼는 사람이 많다.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서 격식 있는 옷차림을 하고 마셔야 한다는 잘못된 인식 때문이다. 《와인천재가 된 홍대리》는 와인을 보다 쉽게 알기 위한 ‘와인 지침서’다.

이 책은 평범한 회사원 ‘홍 대리’가 고객 접대를 계기로 와인의 매력에 빠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고객에게 상한 와인을 준비해 난처한 상황에 빠진 홍 대리는 전문가 방 선생을 만나면서 와인의 세계에 눈 뜨게 된다. 소설 형식이라 어려운 용어가 가득한 전문지보다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책 내용이 더 생생하게 다가오는 까닭은 주인공 홍 대리가 저자 신성호 씨와 닮았기 때문이다. 신씨는 잘 나가는 대기업 기획실에서 일하던 1999년 ‘샤토 오 브리옹 89 빈티지’를 맛본 후 와인에 빠져 인터넷 동호회를 이끌게 된다. 2001년에는 아예 직장을 그만두고 와인업계로 전업해 와인전문가의 길을 걷고 있다. 세계적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가 방한했을 때 와인 행사의 통역을 맡는 등 굵직한 와인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국내에는 몇 안되는 영국 정부 공인의 ‘WSET’ 레벨3 자격증 취득자다. 와인 비즈니스 미팅만 1년에 1000여회 소화하는 등 ‘와인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은 신씨의 자서전인 셈이다.

신씨는 “와인은 없어도 살 수 있지만 알고 나면 인생의 폭이 달라지는 외국어 같다”며 “이 책을 통해 와인의 매력에 빠지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본 용어 등 와인의 기초는 물론 라벨만으로 자신에게 맞는 와인 찾아내기, 음식에 맞는 와인 선택법, 와인 맛과 향을 100% 즐기는 요령 등 다양한 정보가 담겨있다. 다산라이프 출판. 가격은 8400원.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