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러스투자증권은 26일 미국 3차 양적완화(QE3) 이후에도 달러 약세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외국인 매수에 대한 기대를 낮춰야 한다고 분석했다.

박승영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QE3가 가져올 달러 약세의 효과가 QE2 때보다 약할 것으로 보이며, 추가적인 약세도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외국인의 원화 강세를 겨냥한 국내 주식 매수 강도도 점차 약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코스피가 2000선을 전후로 밸류에이션 부담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추가 상승 모멘텀은 둔화될 것"이라며 "국내 주식에 대해 보수적인 자세를 권한다"고 조언했다.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로 유럽과 미국의 금리 차이 역전을 꼽았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지난 7월부터 유로리보 금리는 달러리보 금리를 밑돌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박 애널리스트는 "QE2 당시에는 주요국의 제조업 경기가 일제히 기준점을 웃도는 확장 국면에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기준을 밑도는 부진을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유동성이 위험자산으로 향하기 어렵고 굳이 간다면 유럽, 중국 등보다 상대적으로 제조업 경기가 양호한 미국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달러화의 약세가 제한되는 것은 외국인의 국내주식 매수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그는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9.6배로 절대적인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없다"며 "외국인 투자가들이 국내 주식을 산다면 원화 절상을 겨냥한 것일 가능성이 높지만 기대되는 환차익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