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에 '남녀평등' 넣은 김정례 고문 '비추미大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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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년간 아동 6만명 진료한 조병국 원장 '달리상'
노정혜 서울대 교수·서혜경 경희대 교수도 수상
노정혜 서울대 교수·서혜경 경희대 교수도 수상
국내 최고 권위의 여성대상인 ‘2012년 비추미여성대상’에 김정례 한국여성유권자연맹 고문(85) 등 4명이 선정됐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올해 해리상(여성의 지위 향상 및 권익신장 부문) 수상자로 우리나라 1세대 여성 운동가이면서 대한여자청년단 한국여성유권자연맹 한국여성정치연맹 등을 창립한 김 고문을 25일 선정했다. 비추미여성대상은 여성의 사회적 역할 증진에 기여한 인물을 격려하기 위해 재단이 2001년 제정한 상이다. 국내외 주요기관과 전문 인사들로부터 추천받은 후보자를 대상으로 별도의 심사위원회가 2개월에 걸쳐 현장실사 등을 통해 수상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김 고문은 1940년대부터 여성계를 위해 활동하며 여성운동의 초석을 마련했다. 국회의원과 보건사회부 장관 등을 역임하면서 여성차별조항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1980년엔 헌법시안에 남녀평등조항을 넣는 데 기여했다.
여성 문화, 언론 및 사회 공익 부문상인 달리상에는 서울시립아동병원 등에서 50여년간 6만여명의 아동을 진료한 조병국 홀트일산복지타운 원장(79)이 선정됐다. 조 원장은 의료환경이 척박했던 시절부터 입양 대기 아동을 진료해 ‘입양아의 대모’로 불린다. 정년퇴임한 뒤에도 후임이 없자 15년간 추가로 소임을 다하고 있다.
여성 교육, 연구·개발 부문상인 별리상에는 노정혜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55)가 뽑혔다. 노 교수는 25년간 미생물 유전자 발현 조절 연구로 110여편의 논문을 출간했고 전 세계적으로 3000회 이상 인용됐다.
여성 발전에 이바지한 특별상에는 서혜경 경희대 음악대 교수(52)가 선택됐다. 서 교수는 30년간 1000회가 넘는 연주회를 통해 여성 연주가의 우수성을 알렸다는 평가다.
특히 유방암으로 8번의 항암 치료와 33번의 방사선 치료를 받고도 2008년 한국인 최초로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2번 및 3번을 동시에 연주하는 기록을 세웠다. 재능나눔 및 자선연주회를 통해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재단은 다음달 31일 서울 태평로 삼성생명 본사에서 시상식을 연다. 부문별 수상자에는 3000만원의 상금과 상패를 수여한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