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미국 금융법인 현대캐피털아메리카(HCA)가 2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10억달러 규모의 달러 채권을 발행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이번 채권 발행은 HCA가 현대차의 지급보증 없이 독자 신용등급을 부여받아 진행됐다. 앞서 HCA는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로부터 현대차와 동일한 신용등급(S&P BBB+, 무디스 Baa2)을 받았다.

만기 조건은 3년과 5년이며 발행금액은 각 5억달러다. 발행금리는 3년물이 연 1.645%(미 국채 3년물+1.30%포인트), 5년물이 연 2.154%(미 국채 5년물+1.50%포인트)로 결정됐다.

작년 말 HCA가 발행한 ‘미 국채 5년물+3.15%포인트’보다 가산금리가 대폭 줄었다. 일본 경쟁 업체인 닛산과 비교해도 손색 없는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표금리는 3년물이 연 1.625%, 5년물이 연 2.125%다.

HCA 달러채 발행금리는 신용등급이 2~4단계 높은 삼성전자(S&P A, 무디스 A1)가 지난 4월 발행한 달러채(연 1.829%)와 비교해도 5년물 기준으로 0.3%포인트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미 국채 금리가 삼성전자 금리 결정 이후 5개월여 동안 0.3%포인트 넘게 떨어져 발행 환경이 더 유리해진 덕분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발행은 HCA가 미국 기업으로서 미국 내 우량 채권 투자자에게 인정받아 미국 내 영업활동을 위한 자금을 조달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