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유럽 우려 재부각 여파 등으로 하락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20.55포인트(0.15%) 내린 1만3558.92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26포인트(0.22%) 하락한 1456.89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19.18포인트(0.6%) 떨어진 3160.78에 각각 장을 마쳤다.

시장에서는 유럽 경제에 대한 불안이 다시 확산됐다.

개장전 발표된 독일의 9월 기업환경지수(BC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2년반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이 악재가 됐다.

독일의 Ifo 경제연구소가 7000여개 기업의 임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9월 기업환경지수는 101.4를 기록, 전월의 102.3에 비해 하락했다. 이는 5개월째 내림세로. 시장 전망치 102.5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유로존 위기 해결을 위한 은행연맹 설립안에 대해 프랑스와 독일 의회가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도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악화시켰다.

그리스 재정긴축 문제에 대해서도 프랑스는 그리스가 세제 등 경제 개혁을 진지하게 이행한다면 긴축 이행 시기를 연장해줄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독일 등은 이행시기를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의견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애플 주가가 하루만에 1.33% 하락하며 700달러 아래로 내려 앉은 것도 지수에 부담을 줬다. '아이폰5’ 출시 첫 사흘간 판매량이 500만대를 넘어 사상 최대기록을 세웠지만, 당초 기대에 못미친 데다 팍스콘의 공장 폐쇄로 공급 부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과 함께 페이스북도 무려 9.06% 추락했다. 미국의 금융전문잡지 배런스는 페이스북의 주가가 여전히 비싸다면서 적정 주가는 15달러라고 제시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5월 기업공개(IPO) 당시 주당 38달러에 상장됐으나 이후 하락세를 지속해 40% 넘게 떨어졌다.

델과 휴렛-패커드(HP)는 에버코어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에 각각 2%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며 기술주 약세를 이끌었다.

반면 최근 광고시장에서의 호조를 등에 업고 구글이 시장에서 재평가를 받으며 2.1% 상승했다. 주가는 750달러에 육박하며 지난 2007년 이후 5년만에 사상 최고가를 새롭게 썼다.

국제유가도 유럽에 대한 우려가 다시 두드러지면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96센트(1.0%) 떨어진 배럴당 91.9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8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