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유치장 탈주범’ 최갑복(50)이 탈주한 다음날인 18일 경남 밀양에 잠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경찰은 최씨가 진작에 빠져나간 경북 청도 지역을 나흘 넘게 뒤지고 있었다.

23일 대구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최씨는 탈주 당일인 17일 오후 경찰서로부터 불과 1㎞ 떨어진 대구 신서동 김모씨(53)의 집에 침입해 김씨의 승용차와 지갑을 훔쳐 대구를 빠져나갔다. 같은날 오후 10시께 훔친 승용차를 몰고 청도IC를 통과한 최씨는 경찰 검문소를 발견한 뒤 차량을 버리고 인근 야산으로 도주했다. 경찰은 청도군 남산과 화악산 일대를 수색했지만, 최씨를 검거하는 데 실패했다.

이후 밀양으로 간 최씨는 22일 오전 9시께 한 농가에 자신의 이름과 억울함을 호소하는 메모를 남기기도 했다. 같은날 오후 한 가정집에 침입하려다 주인에게 발각돼 달아나다 인근 아파트 옥상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하헌형/대구=김덕용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