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이 대우건설에 끊임없는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주목된다. 가파른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 덕분에 대우건설은 건설주 중에서도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달 3일부터 최근까지 이달 4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연일 대우건설을 순매수하고 있다. 총 33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대우건설은 지난 7월 말 대비 25.43% 상승했다. 같은 기간 건설업종 지수(12.24%) 상승폭의 약 두 배에 달한다. 이날은 연기금뿐 아니라 외국인까지 순매수에 가세해 0.94% 오른 1만700원에 마감했다.

연기금의 대우건설 사랑은 무엇보다 실적이 빠르게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대우건설의 영업이익은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510억원에 그쳤고, 2분기에도 15% 줄어든 1320억원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그러나 3분기부터는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대우건설은 약 2만7000가구의 주택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창사 이래 최대 규모”라며 “전체 주택시장은 여전히 침체상태지만 ‘푸르지오 시티’라는 브랜드의 오피스텔 개발에 주력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공급 예상분 중 8400가구가 오피스텔이다.

해외 수주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매력적이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대우건설의 해외 수주는 약 1조7300억원이다. 회사가 세운 연간 목표치의 25.4%에 불과하다.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오는 10월까지 모로코 알제리 등에서 총 50억달러 규모의 4개 프로젝트에 대한 입찰이 이뤄지는데 대우건설 측에서는 최대 40억달러까지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