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가 꾸준한 수익률을 앞세워 자금을 끌어 모으고 있다. 코스피 수익률을 밑도는 저조한 성과로 국내주식형펀드의 전체 외형은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는 데 비해 인덱스펀드 설정액은 올 들어 16% 넘게 불어났다.

20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액티브펀드(공모형 기준)의 설정액(19일 기준·49조9271억원)은 연초(54조2646억원)보다 4조3375억원(7.9%) 감소했다. 반면 인덱스펀드(13조9802억원)는 같은 기간 1조9959억원(16.6%) 증가했다.

특히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코스피200인덱스펀드(8조4377억원)는 연초보다 24.6% 증가, 펀드 내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 이 중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6조1130억원으로 연초 대비 10.2% 늘었다. 개인자금 설정액이 많은 운용사는 삼성(1조2890억원) NH-CA(1조1220억원) KB(6630억원) 교보악사(6100억원) 미래에셋(2700억원) 순이었다.

개인들이 인덱스펀드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액티브펀드를 월등히 앞서는 수익률 때문이다. 코스피200인덱스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46%로 액티브일반펀드(5.65%)와 두 배 가까운 차이를 내고 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1년간 지수가 큰 박스권에 갇히면서 액티브펀드들은 발빠른 대응이 부족, 코스피 대비 수익률이 저조한 데 반해 인덱스펀드는 코스피 대비 알파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 먹혔다”고 분석했다.

1년, 3년, 5년 장기 수익률도 인덱스펀드가 액티브펀드를 압도한다. 코스피200인덱스 유형의 5년 누적 수익률은 22.21%인 반면 액티브펀드는 8.89%에 그쳤다. 이에 따라 갈수록 주식형펀드 내에서 인덱스펀드의 입지가 커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