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굴삭기 롤러 제조업체 진성티이씨가 최근 반등하고 있다. 최대 고객사인 세계 최대 굴삭기 제조업체 캐터필러가 미국 건설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최근 뉴욕증시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코스닥시장에서 진성티이씨는 보합(1만3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3.88% 상승하기도 했지만 최근 이틀 연속 4%대 급등세를 보인 여파로 외국인들이 차익 실현 매물을 내놓은 탓이다. 진성티이씨는 지난 3월 고점을 찍은 이후 줄곧 하강곡선을 그리다 이달 들어서만 11.11% 상승했다.

진성티이씨의 최근 상승세는 캐터필러의 주가 흐름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뉴욕증시에서 캐터필러 주가는 2월24일 116달러95센트로 고점을 찍은 후 조정을 받다가 이달 들어 7.80% 반등했다. 진성티이씨의 올해 주가와 거의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다.

박승현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진성티이씨의 매출에서 캐터필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48% 정도”라며 “캐터필러가 미국 부동산 경기 회복, 셰일가스 등 자원개발 붐으로 최근 살아나자 진성티이씨에 대한 투자 심리 역시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위원은 “캐터필러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미국 본토에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고스란히 진성티이씨의 실적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성티이씨는 2009년 체결한 장기공급계약 외에 2013년부터 5년간 3000억원 규모의 롤러를 공급하는 계약을 캐터필러와 최근 체결함으로써 두 회사 간 관계는 더욱 돈독해졌다는 평가다.

중국 시장 역시 진성티이씨의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박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중국법인은 내년부터 두산인프라코어 외에 캐터필러 중국 공장에도 납품을 시작해 실적 부진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