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00㎞로 달리는 차가 300m 이상 떨어진 앞차를 인식해 스스로 속도를 조정하는 일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세계 2위 차량용 반도체 전문회사인 프리스케일은 18일 서울 대치동 볼보자동차 전시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동차 제동 시스템에 필수적인 ‘77㎓ 레이더’ 등 차세대 차량용 반도체를 발표했다.

레이더는 차와 센서를 연결해 조정하는 ‘두뇌’ 역할을 하게 된다. 레이더가 탑재된 차는 앞 차와의 간격이 줄어들면 계기판에 경고등이 켜진다. 이어 안전벨트를 조여 운전자가 상황을 인식하도록 돕는다. 그래도 속도가 줄지 않으면 스스로 속도를 조절해 안전거리를 유지한다. 이전의 제품과 비교해 전후방 제어 범위가 넓어지고 제어할 수 있는 속도도 높아졌다.

황연호 프리스케일 코리아 지사장은 “기존 제품은 시속 30㎞가 넘으면 주변 물체 인식이 어려웠지만 이 제품은 시속 100㎞에서도 300m 앞의 차를 인식할 수 있다”며 “2014년부터 폭스바겐, BMW에서 77㎓ 레이더가 적용된 자동차가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함께 선보인 ‘i.MX6’는 그래픽 계기판이나 내비게이션, 차량 상태 진단, 스마트폰 등 타기기와의 연동 등 운전자 정보 시스템 운영에 꼭 필요한 제품이다. 황 지사장은 “자동차 분야의 혁신이 점점 더 전자부품과 소프트웨어에 의존하고 있다”며 “신제품은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BMW, 현대·기아차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에 정보기술(IT) 기능이 접목됨에 따라 차량용 반도체 시장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현재 자동차 1대에 탑재되는 반도체는 250~400개로 차량 한 대당 30만원어치가 들어간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