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은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신성장 동력사업으로 선정했다. 계열사의 핵심 역량을 모아 에너지·자원 중심의 개발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석유·석탄·광물 등의 해외 자원을 개발하고, 자원 운송에 필요한 고부가가치 선박을 건조하겠다는 것이다. 플랜트와 발전설비 등의 인프라 구축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STX그룹 관계자는 “STX조선해양이 건조한 선박에 STX에너지가 보유한 해외광구와 탄광에서 생산한 자원을 싣고 STX팬오션이 전 세계로 실어 나르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부문을 신성장 축으로 육성

STX그룹은 (주)STX와 STX에너지를 중심으로 에너지와 자원 개발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지난해 9월 STX에너지는 한국석유공사가 단독으로 추진해 오던 국내 대륙붕 탐사에 민간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참여했다. 석유공사와 협약을 맺어 국내 대륙붕 6-1 해저광구 중부지역을 공동 탐사키로 했다. 이 사업은 8년간 이뤄지며 탄사를 통해 발견되는 광구 지분은 석유공사가 70%, STX에너지가 30%를 각각 갖게 된다.

STX에너지는 북미, 중앙아시아, 북해지역을 중심으로 석유개발 사업의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자원개발 전문기업으로서 확고한 자리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2010년 8월 캐나다 최대 가스전문회사인 엔카나로부터 1억5200만캐나다달러(약 1740억원)에 맥사미 가스광구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 광구의 채굴 가능한 매장량은 1200억㎥로 석유로 환산하면 2083만배럴에 달한다. 한국에서 소비되는 천연가스의 38일분에 해당하는 양이다.

또 같은해 석유공사의 미국지사인 앤커 이엔피 홀딩스와 공동으로 앨라배마주 유전지분과 운영권을 인수했다. 이 광구는 넓이 304㎢에 최대 깊이 4570m에 달하는 규모다. 원유와 가스가 5 대 1의 비율로 매장돼 있다. 매장량은 석유로 환산해 1200만배럴에 달한다. 2개 생산공에서 하루 500배럴가량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노스스타다코타가 보유한 미국 멕시코만 해상 유전의 지분 18%를 확보했다. 앞선 작년 2월에는 인도네시아 깔리만탄의 낀탑 석탄광 지분 40% 및 광산 운영권과 판매권을 3000만달러에 인수했다.

(주)STX가 현재 이 광산에서 연 250만t의 석탄을 생산하고 있다. 향후 생산량을 연 400만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주변 지역 광산을 추가 개발해 내년까지 연 500만t 이상으로 생산량을 늘려갈 계획이다.

이병호 STX에너지 사장은 “단순한 지분투자 중심의 자원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광산 운영권을 확보하고 직접 경영하는 자원 운영사업자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전략광물자원 개발 적극적 해외투자

STX그룹은 니켈 등 전략광물과 곡물자원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06년 대한광업진흥공사와 공동으로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암바토비 니켈광산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암바토비 니켈광산의 총매장량은 1억2500만t 규모로 추정되며 연간 6만t 이상의 니켈을 생산하고 있다.

2008년 2월 STX에너지가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즈베키스탄 국영석유회사인 우즈벡네프트가즈와 함께 수르길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에 진출했다. 수르길 가스전의 매장량을 액화천연가스(LNG)로 환산하면 9600만t에 달한다. 한국에서 3년7개월간 소비할 수 있는 양이다.

STX그룹은 국내 최초로 곡물 트레이딩 사업에 참여해 식량 확보과 운송에 나서고 있다. 최근 미국에 곡물터미널을 완공하고 트레이딩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미국 번기 및 일본 이토추와 공동 투자로 설립한 것이다. 55만㎡의 면적에서 연 880만t 이상의 곡물을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기존 시설과 비교해 하역 속도와 저장 용량이 향상된 게 특징이다.

STX 관계자는 “자체 곡물터미널 구축으로 안정적인 곡물 유통망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동아시아 시장을 시작으로 전 세계 곡물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TX그룹은 전 세계를 무대로 특유의 도전정신과 창의력을 발휘해 세계 각지에서 자원개발사업, 곡물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벌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