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은 18일 삼성전기에 대해 애플과의 소송, 삼성전자의 카메라모듈 사업 진출 등 불안요인에도 펀더멘털은 유효하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4만원을 유지했다.

박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에도 MLCC와 카메라모듈이 실적개선을 주도할 전망"이라며 "전세계 스마트폰 성장으로 MLCC 수요는 증가세에 있는데다 TDK의 부진으로 반사이익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갤럭시S3가 기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카메라모듈도 전망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이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3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전망치를 상회하는 1787억원(전기대비 +14%)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법원의 판매금지 예상시점과 삼성전자의 신제품 출시주기를 고려할 때 소송이슈 때문에 삼성전자가 판매차질을 보일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따라서 삼성전기에 대한 부품단가 인하압력도 통상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갤럭시S3가 기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 중이고, 신제품 출시도 예정되어 있어 아이폰5 출시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카메라모듈과 터치스크린을 생산하는 SEHF 코리아를 합병함으로써 카메라모듈 사업에 진출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하이엔드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삼성전기의 경쟁이 불가피하나 삼성전자의 하이엔드 스마트폰 생산이 증가세에 있고, 양사 간 경쟁이 생산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어 중립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거듭된 애플 관련 이슈와 삼성전자의 카메라모듈 진출 이슈 등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됐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이 지속되고, 장기적으로 삼성전자와의 동반성장이 가능한 만큼 펀더멘털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