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다문화가정 학생이 처음으로 5만명을 넘었다. 또 2014년에는 다문화 학생이 전체 학생의 1%를 넘어설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4월1일 기준으로 다문화가정 학생 현황을 조사한 결과 국내 초·중·고교와 대안학교 1만1390곳에 재학하는 다문화가정 학생이 4만6954명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발표했다. 다문화 학생은 한국인과 국제결혼으로 태어나거나 중도 입국한 자녀, 국내 거주 외국인의 자녀를 포함한다. 여기에 조사 대상에서 제외된 외국인학교의 외국인 학생 9035명을 포함하면 올해 우리나라의 다문화 학생 수는 5만5989명이다.

초·중·고교 및 대안학교에 다니는 다문화가정 학생은 지난해보다 8276명(21.4%) 늘었고 교과부가 처음 현황을 파악한 2006년 9389명의 5배 수준이다. 한국에서 태어난 국제결혼가정 자녀가 85.3%(4만40명), 외국에서 태어나 중도 입국한 국제결혼가정 자녀가 9.1%(4288명), 외국인가정 학생이 5.6%(2626명)였다.

특히 중도 입국 자녀의 경우 작년에는 2540명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68.9% 증가한 4288명에 달했다. 이는 국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학교를 다니지 않던 이들을 위해 지난해부터 지구촌학교, 서울다솜학교, 충북 한국폴리텍다솜학교 등 대안학교 3곳과 6개월 과정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예비학교 26곳, 다문화 학생을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글로벌 선도학교’ 195곳을 설립·지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체학생 대비 다문화가정 학생의 비율은 0.7%였다. 이 비율은 전체 학생 수 감소추세에 따라 내년에는 0.88%로 올라가고 2014년에는 1.1%에 달할 것으로 교과부는 전망했다.

부모 한쪽 이상의 국적은 중국이 33.8%로 가장 많았고 일본 27.5%, 필리핀 16.1%, 베트남 7.3%, 태국 2.4%, 몽골 2.2% 순이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이 72.0%, 중학생 20.5%, 고등학생은 7.5%로 작년보다 고교생 비율이 1.3%포인트 높아졌다.

시ㆍ도별로는 경기(1만413명, 22.2%), 서울(7485명, 15.9%), 전남(3737명, 8.0%) 등에 다문화가정 학생이 많았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