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발표된 미국 중앙은행(Fed)의 3차 양적완화(QE3)를 앞두고 증권사들은 총력을 기울여 QE3 실시 여부를 예측했다. 결과적으로 대우증권만 정확히 예상했을 뿐 나머지는 빗나갔다. 상당수 증권사는 “좀 늦어질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실었다. 대형 증권사들은 “이번에 조치가 나올 수도, 늦어질 수도 있다”며 특유의 ‘양다리 걸치기’ 작전을 펼쳤다.

신한금융투자는 소신이 있었다. “이번이 아니라 올해 말이나 내년 초 QE3가 실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망은 빗나갔다. 그러자 이 증권사는 17일 ‘고해성사’를 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리포트에서 “QE1과 QE2 직전에 비해 고용지표(비농업취업자수)가 나쁘지 않았던 데다 주택담보부증권(MBS)과 국채를 동시에 매입할 것으로 예상해 QE3가 늦어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잘못된 예측에 대한 사과의 의사도 담겨 있었다.

아이엠투자증권도 ‘실수’를 인정했다. 이 회사 강현기 연구원은 이날 “필자는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QE3가 불발될 것으로 봤는데, 이유는 차치하더라도 결론적으로 빗나간 예측이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투자자에게 실익을 안기지 못한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증권사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