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경찰서는 술에 취해 아파트 주민을 상습적으로 때린 혐의(폭행 등)로 진모씨(63)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진씨는 지난달 20일 오후 7시20분께 서울 중계동의 한 임대아파트 앞 평상에서 술에 취해 잠을 자던 중 “취했으니 들어가서 자라”고 권하는 윤모씨(71·여)를 폭행하는 등 지난 3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11회에 걸쳐 이웃주민을 폭행하고 임대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행패를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월남전 참전유공자인 진씨는 한달에 40여만원의 보조금을 받아 생활하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술에 취하면 수시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찾아가 “국가유공자인데 임대아파트가 아닌 진짜 내 집을 달라”며 소란을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진씨가 술만 취하면 아무한테나 시비를 걸어 이웃주민들 사이에서 ‘진드기’로 통했다“며 ”특히 자신보다 힘이 약한 여성장애인이나 노인에게 폭행을 일삼아 주민이 불안에 떨었다”고 전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