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 제조업체 매일유업이 8월 이후 50.3%나 오르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4일 코스닥시장에서 매일유업은 0.53% 오른 2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역대 최고가인 2만985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매일유업은 이전 2거래일 동안 각각 5.99%, 7.53% 급등한 것을 비롯해 이달 들어서만 12.7% 상승했다.

매일유업이 이처럼 탄력받고 있는 것은 세계 최대 분유시장인 중국시장에서 성과가 본격화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한병화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70억원에 불과했던 매일유업의 중국 분유 수출액이 올해 150억원, 내년 30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며 “적정주가를 2만1700원에서 3만5800원으로 크게 높인다”고 말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만 해도 △분유 안전성 문제 △치즈값 담합 과징금 △원재료 가격 인상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최근 주력사업인 분유시장에서 선두업체 남양유업을 턱밑까지 쫓을 정도로 점유율을 회복한 데다 중국시장 판매 확대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이와 관련, 키움증권은 “매일유업은 올해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95%가량 증가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도 분유시장 점유율 상승과 원가관리 합리화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2012년 대비 약 25% 증가한 376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아복 제조업체인 계열사 제로투세븐의 중국시장 매출 증대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매일유업이 지분 50%를 확보하고 있는 제로투세븐은 국내 유아용품 업체 중 중국시장에서 성공한 유일한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 유아용품 매출이 올해 228억원에서 내년 285억원으로 28%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지난달 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한 만큼 올 연말~내년 초 상장될 경우 300억원가량의 자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