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구 엑스코 1층에 위치한 전시장에는 수많은 인파로 가득 찼다. 이날부터 14일까지 열리는 ‘제1회 대한민국 물 산업전’에 참여, 참관하기 위해서다. 물 산업전은 물과 관련된 산업을 망라하는 전시회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구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대구·경북이 ‘2015 세계물포럼’을 유치한 가운데 미래 블루골드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물산업을 선점하고 물 관련 기업 육성 및 유치를 목표로 한 것이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GS건설, 태영건설, 코오롱워터앤에너지, 로얄정공, 도화엔지니어링 등 국내 물 관련 60개 기업과 기관 등이 170개의 부스를 차려 제품과 기술을 알렸다.

전시회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부스 간간이 참관업체들이 바이어들과 논의를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물은 블랙골드(석유)에 비유해 ‘블루골드’로 불릴 정도로 무한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물 산업전을 계기로 대구·경북에 물 관련 기업을 유치하는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시행사에는 물 관련 첨단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 코오롱워터앤에너지는 하천 부영양화의 주범인 인(P)의 고효율 처리시스템을 소개해 참관객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 업체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500여 개 하수·폐수 처리장을 위탁 관리하고 있다. 로얄정공은 하수나 폐수에 들어 있는 부유물질을 걸러내는 장치인 원심분리기와 원심농축기·원심탈수기 등을, 웅진케미칼은 물의 정화에 필요한 거름막(CSM멤브레인) 등을 선보였다.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행사 참가자는 대구시 달성군의 문산정수장을 방문해 고도정수처리로 수돗물을 생산하는 과정을, 북구 신천하수처리장에서 하수처리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또 4대 강 정비사업 현장인 달성군의 강정고령보를 찾아 웅장한 보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대구염색기술연구소는 섬유와 염색폐수처리기술로 쌓은 기술과 멤브레인 기술과의 연관성, 섬유염색 산업과 관련된 물산업 부품소재 개발과 전망에 대한 세미나를 가졌다.

박종만 대구엑스코 사장은 "이번 대한민국 물산업전은 2015년 세계물포럼 유치를 계기로 대구·경북의 차별화된 물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정보와 기업의 서비스와 제품을 소개하는 소중한 행사"라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

◆물 산업 : 생활·공업용수 등 각종 물의 생산과 공급, 하수·폐수의 이송과 처리 및 이와 연관된 산업을 의미한다. 상수도사업과 하수·폐수처리, 해수담수화, 먹는 샘물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는 2010년 579조원인 세계 물 산업 시장이 2025년에는 1038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