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울산에서 발생한 20대 자매 살인사건 범인인 김홍일의 범행 동기가 '이별 통보문자에 따른 살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울산경찰에 따르면 범행 일주일 전 언니(27)가 '헤어지자'는 내용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자신에게 보내자 격분했고 이튿날 직접 만나 다시 이별을 통보받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지난 7월 20일 오전 3시20분께 울산 중구 성남동의 한 다가구주택에 들어가 알고 지내던 20대 자매 두 명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범행을 저지른 후 자신이 졸업한 부산 기장군의 한 대학교 뒤 함박산 일대에서 숨어지내다 13일 오후 산에서 약초를 캐는 배모 씨(75)의 신고로 범행 55일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산 위쪽에서 주로 지내면서 아래쪽에서 올라오는 경찰의 수색 동선을 파악해 미리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거 당시 김 씨는 왼쪽 손목에 부상을 입은채 검은 모자를 눌러쓰고 머리와 수염이 텁수룩한 모습이었다.

경찰은 김 씨가 검거된 전날 오후 10시부터 2시간 동안 범행 동기, 도피 과정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조사 결과 김 씨는 울산의 한 가게에서 범행에 사용할 흉기를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경찰조사에서 "힘들었다. 차라리 홀가분 하다"고 밝히며 살해 이유에 대해 "우발적으로 했다"고 답했다.

경찰은 김 씨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인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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