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13일 오전 6시13분

코스닥시장 상장 벤처캐피털인 제미니투자의 최대주주 손영호 이사가 보유 지분 중 60%에 해당하는 물량을 장내에서 매각했다. 창투사 테마주가 부각되는 시점에 주식을 처분해 ‘시세차익’을 거두려는 목적이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손 이사는 제미니투자 주식 540만6686주 중 200만주를 매각해 보유 주식이 340만6686주로 감소했다고 13일 밝혔다. 손 이사는 지난 6월에도 세 차례에 걸쳐 319만5380주를 매각했다. 주식 매각에 나서기 전 손 이사의 주식이 860만1566주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달 남짓한 기간에 보유 지분의 60%(519만5380주)를 처분한 셈이다. 이를 통해 회수한 자금은 40억6000만원에 육박한다.

손 이사는 2010년 12월 특수관계인 세 명과 함께 제미니투자의 기존 대주주였던 매지링크로부터 주식 695만6521주를 인수했다. 주당 인수가격은 736원으로 51억2000만원을 투입했다. 당시 손 이사 보유 주식은 573만4485주였다.

이후 제미니투자는 실적 부진 등의 영향으로 200~300원대로 폭락했다. 손 이사는 2011년 8월부터 장내에서 꾸준하게 지분을 늘려 지난 4월16일까지 286만7581주를 매집했다. 경영권 인수 당시 매입한 지분과 합치면 59억원을 들여 주당 약 690원에 860만여주를 확보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세차익을 얻을 목적으로 지분을 처분한 것으로 보이지만 대주주가 보유 지분의 절반 이상을 처분한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