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개월째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00%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 7월 13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하된 이후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한은 금통위의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하한 효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또 미국과 유럽이 경기부양 정책에 나서면서 향후 부양 효과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점도 동결 배경이 됐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이 '무제한 국채 매입 계획(OMT)'을 내놓은 데 이어 독일 헌법재판소의 유럽안정화기구(ESM) 위헌 소송 기각 판결까지 내리면서 유로존 우려가 크게 완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경기 부양에 대한 필요성은 충분히 있는 상황이지만 유럽과 미국 등 주요국들이 정책 대응에 나서고 있으니 지켜볼 여지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내 성장률을 고려하면 연내 한 두 차례 정도는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책을 고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달 연속 금리를 동결했지만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얘기다. 최근 국내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하는 등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이 최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3분의 1수준인 0.3% 성장에 그쳤다. 이는 속보치 대비로 0.1%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이다.

박 위원은 "국내 연간 성장률이 2%대 중반 수준으로 예상되는데 경기 부양 효과를 위해서는 현 금리 수준은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