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5 정전대란 1년] 올 겨울 또 전력고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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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예고없이 전력공급이 중단돼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9·15 정전사태가 발생한 지 1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9·15 정전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아직까지 전력 수급의 해법은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당장 올 겨울 또 한 차례 고비가 찾아올 것으로 보입니다.
양재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연일 폭염이 이어졌던 지난 8월 6일 전력당국은 극도의 긴장감에 휩싸였습니다.
지난해 9·15 정전사태이후 처음으로 전력수급 경보가 `주의단계`로 상향 발령됐습니다.
8월 6일 당시 설비용량은 7천854만kW.
당일 최대 수요는 7천429만kW로 예비율이 5%미만였습니다.
연일 폭염으로 인한 전력수요에도 무사히 넘겼지만, 정작 올 겨울 전력수급은 최악의 상황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지식경제부 등 전력당국이 예상하는 올 겨울 전력 최대 수요치는 8천100만kW로 여름 최고치때보다 무려 671만kW나 더 늘어난 수치입니다.
반면, 설비용량은 8천215만kW로 361만kW 정도밖에 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예비전력은 120만kW 가량, 예비율은 1.4% 수준으로 지난 여름때보다 상황이 더욱 나쁩니다.
올 여름 고장으로 일시 중단됐던 신월성 원전 1호기가 100만kW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원전 1개만 고장이 나도 대규모 정전사태인 `블랙아웃`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조종만 전력거래소 중앙관제센터장
"매년 수요 증가량을 보면, 300만~350만kW가 증가합니다. 경제 성장에 따른 증가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내년에도 발전설비가 수요 증가만큼 증가하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사전계약을 통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전력수요 관리이외에는 뾰족한 해법을 찾기 어렵다는 게 전력당국의 설명입니다.
양광석 지식경제부 전력수급팀장
"전체적으로 수요관리에 대한 재점검을 하고 단가나 이런 것들을 조정하는 방안을 생각중입니다.
수요관리 외에도 지난 겨울에는 동계 강제 절전을 했는데..비상시 직접 부하 제어라든지 긴급 자율조치라든지 새로 정리를 해서 위급 상황이 닥치면 실효성이 있게 작동하도록 새로운 자원을 발굴하고 있고."
겨울철 난방 관련 전력수요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수요 예측도 쉽지 않은 상황에 직면한 것입니다.
20여년만에 찾아온 폭염으로 전력수급에 몸살을 앓았던 전력당국이 올 겨울 또 한 번 전력비상 상황을 반복해야 하는 문제를 안고 있는 셈입니다.
한국경제TV 양재준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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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