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개장 직전 직원 행세를 하며 침입해 수천만원 상당 물건을 훔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백화점 개장 준비시간에 직원인 것처럼 숨어 들어가 물건을 훔친 혐의(절도)로 류모씨(33)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류씨는 지난 7월17일 오전 6시30분께 노원구의 한 백화점 직원출근 통로로 침입, 직원인 것처럼 행세하며 핸드백·지갑 등 시가 400만원 상당 물건을 훔치는 등 지난 1월부터 6개월여 동안 이 백화점에 4회에 걸쳐 침입해 1900여만원 상당 물건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그는 2000년부터 8년여 간 5개 백화점에서 매니저로 일한 경험을 토대로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훔친 물건은 인터넷을 통해 정상가의 60~70% 가격에 판매했다. 그는 한 구매자의 수리 문의를 받은 백화점 직원이 구매명세서가 없는 점을 수상히 여겨 신고하는 바람에 덜미를 잡혔다.

그는 “백화점 일을 그만두고 직업이 없어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류씨가 훔친 가방 등 90여 점을 압수하고 공범이나 여죄가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