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11일 오후 1시53분

주요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이 미국 국채로 대표되는 안전자산 일변도 투자에서 미국 회사채를 비롯한 ‘중위험·중수익’ 자산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국민연금은 미국 회사채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한국경제신문이 11일 중국 베이징 파크하얏트호텔에서 개최한 ‘마켓인사이트 베이징 포럼’에 참석한 주요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은 “글로벌 저금리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그동안 외면받았던 위험자산에 대한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번 포럼은 아시아·태평양 경제 전문지인 아시안 인베스터의 ‘중국 기관투자가 포럼’과 함께 열렸다. 한국의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 사학연금을 비롯해 미국 프랭클린템플턴 인베스트먼트, 중국 최대 규모 사모펀드(PEF) 만다린캐피털파트너스, 스코틀랜드 대표 자산운용사 애버딘애셋매니지먼트, 호주 대표 연기금 오스트레일리안슈퍼 등의 관계자 120여명이 참석했다.

패널로 참석한 고성원 국민연금 해외채권팀장은 “국민연금은 미국 회사채 등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주는 채권을 새로운 투자처로 보고 있다”며 “2조~3조원 수준인 미국 회사채에 대한 투자금액을 앞으로 1년간 단계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 팀장은 “미국 회사채는 금리가 연 4% 수준으로 수익률이 좋고 유럽에 비해 변동성이 작은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자이드 아이어 중국 CCB자산운용 이사는 “글로벌 저금리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가 낮다 보니 상대적으로 안전한 미국 회사채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회사채 수익률은 연 1%대인 국채는 물론 주식투자 수익률보다 낫다”고 덧붙였다.

중국 자산운용사 풀골펀드매니지먼트의 준 리 운용본부장은 “글로벌 자산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는 추세여서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와 고위험·고수익의 하이일드채권 투자를 확대하는 기관투자가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조사기관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회사채 발행 규모는 120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역대 8월 평균 발행 규모(580억달러)의 2배가 넘는 액수다. 매년 8월 평균 70억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했던 미국은 270억달러어치를 발행해 증가폭이 가장 컸다.

베이징=임도원/김석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