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도 나들이와 함께 하는 名品대회
서울에서 1시간여 거리…갯벌·승마 등 체험여행 1번지
구봉도 전망대서 낙조 감상…하루 두번 열리는 탄도 바닷길
해솔길 7개 코스 해변 산책도
꽉 짜여진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경기도 안산 대부도를 찾아보자. 13일 개막하는 메트라이프·한국경제 KLPGA챔피언십이 열리는 대부도에서는 골프와 여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국내 정상급 골퍼들의 멋진 플레이를 보고, 서해의 드넓은 갯벌과 바다를 찾아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체험 여행 1번지
대부도는 체험 여행의 1번지라고 해도 손색없는 곳이다. 아이들과 함께 가족 단위로 방문해도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이번 대회 기간(13~16일)에는 섬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을 구경하며 갯벌 체험, 승마, 와이너리 투어 등을 즐길 수 있다. 가족과 함께 골프장에서 선수들의 일품 샷을 즐긴 뒤 대부도의 다양한 명소에서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한다면 금상첨화겠다.
대부도에서는 세계 5대 갯벌로 손꼽히는 서해안 갯벌 체험을 할 수 있다. 갯벌 체험 명소는 대부도 북쪽의 구봉도 입구에 있는 종현마을과 남쪽 선감도 지역의 선감마을, 대부도 남쪽 입구인 탄도항 지역이다. 광활하게 펼쳐진 갯벌에서는 바지락 맛조개 굴 소라 등 각종 조개류를 비롯 망둥어 낙지 등을 잡을 수 있다. 바다 내음을 맡으며 고품격 승마도 즐길 수 있다. 섬 남쪽의 말부흥 지역에 있는 베르아델승마클럽은 2005년 문을 연 최고급 승마클럽이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골든글래스돔 실내마장은 110개의 마방과 마장마술 트랙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 시설이다. 돔 밖에는 잔디 마장과 외승코스, 클럽하우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바닷가 절경을 바라보며 승마를 즐길 수 있다.
국내 대표적 와이너리인 ‘그랑꼬또’를 둘러보고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와이너리 투어도 있다. 바다로 둘러싸인 대부도는 비가 적고 햇볕이 강하며 해풍이 불어 포도를 기르기에 안성맞춤. 대부도 포도는 당도가 높고 산도도 적당해 고가에 팔린다. 대부포도조합이 출자해 만든 그랑꼬또는 한국인이 평소에 즐겨먹는 ‘캠벨얼리’ 품종으로 2000년부터 와인을 생산해왔다. 와이너리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와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고 다양한 와인을 시음할 수 있다. 1인당 2만원.
◆숨막히는 절경
서해를 와인 빛깔로 붉게 물들이는 노을은 낭만적이다 못해 숨이 막힐 정도다. 아름다운 일몰 풍경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은 구봉도 낙조전망대와 누에섬 등대전망대 두 곳이다. 대부도 북쪽 구봉도에서 해안선을 따라 북쪽으로 걷다 보면 백사장 끝자락에 작은 무인도 꼬깔섬이 나타난다. 이곳의 낙조전망대에서 보는 해질녘 풍경이 장관이다.
대부도 남쪽 입구인 탄도항에선 하루에 두 번 바닷길이 열린다. 드넓은 갯벌에 풍력발전기가 날개를 돌리는 모습을 뒤로하고 누에섬까지 걸어들어가면 바다와 항구, 낙조가 한데 어우러진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해안을 직접 걸으며 사색하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걷기 열풍을 반영해 안산시는 대부도의 해안 절경을 걸을 수 있는 74㎞의 ‘대부 해솔길’을 조성했다. 7개의 해솔길 코스는 염전, 골프장, 항구, 방조제 등을 지나도록 해 색다른 걷기 매력을 선사한다.
◆서울에서 한 시간여 거리
대부도는 접근성이 좋다. 서울에서 차로 한 시간여 달리면 닿는다. 섬 북쪽의 시화호방조제와 남쪽의 탄도방조제로 육지와 연결돼 있다. 서울외곽순환 고속도로를 타면 북쪽에선 장수IC에서, 남쪽에선 안현IC에서 영동고속도로의 월곶IC를 찾아 나가면 된다. 이곳에서 시화방조제를 타고 대부도로 들어간다. 이 길이 막히면 우회도로로 둘러갈 수 있다.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해 비봉IC에서 전곡항 방면으로 달리면 탄도방조제를 통해 대부도로 들어갈 수 있다.
대부도=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